임영웅에 ‘빵점’ 준 KBS 뮤뱅… 점수 조작 ‘무혐의’

최혜승 기자 2023. 2. 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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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왼쪽)과 걸그룹 르세라핌 /KBS

가수 임영웅의 방송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KBS 2TV ‘뮤직뱅크’의 제작진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던 뮤직뱅크 PD A씨에 대해 지난 9일 무혐의 처분과 함께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5월13일에 방송된 뮤직뱅크 때문에 불거졌다. 당시 임영웅의 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와 걸그룹 르세라핌의 곡 ‘피어리스’가 1위를 두고 다퉜다. 임영웅은 음반점수는 5885점, 디지털 음원점수는 1148점으로 르세라핌을 앞섰다. 그러나 방송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으며 결국 1위를 르세라핌에게 내줬다.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전체 점수의 60%), 방송 횟수(20%), 시청자 선호도(10%), 음반(5%), 소셜미디어 (5%)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그러자 임영웅의 팬들은 임영웅이 방송횟수에서 0점을 받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점수 집계 기간에 KBS 라디오에서 임영웅의 노래가 나온 적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KBS 측은 “방송 점수를 조작한 적이 없다. 순위 집계 기간인 2~8일에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서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KBS 해피FM ‘임백천의 백 뮤직’과 KBS 쿨FM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 5월 4일자, KBS 해피FM ‘김혜영과 함께’ 5월 7일자 방송에서 임영웅의 노래가 방송됐다는 것이다. 이에 KBS는 “라디오 방송 점수는 KBS Cool FM의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 해당 7개 방송 이외의 프로그램은 집계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결국 지난해 8월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그러나 점수 조작은 아니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보통 방송은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편성된다. 하지만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에 방송될 경우 전날자 방송으로 집계된다. 임영웅의 노래가 방송된 뮤직뱅크는 이 경우로 집계기간 외에 해당해 조작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 편성 시스템의 특성을 일반 시청자들이 오해해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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