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물질목록 관리제’로 수산물 안전 높인다[기고]

기자 2023. 2. 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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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산물은 ‘블루푸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낮은 ‘탄소발자국’으로 지속 가능한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산물 소비량 1위인 우리나라 국민은 수산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산물이 건강한 음식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바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원하는 안전한 수산물,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PLS)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식품 내 잔류허용기준 설정이 가능한 물질만을 허용하는 식품안전 제도이다. 그 외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물질은 불검출을 원칙으로 하여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도 식품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PLS를 시행하여 현재 국민 식생활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농산물에 전면 도입하였고, 축·수산물은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수산물은 어류를 대상으로 식품 내 남아 있을 수 있는 동물용 의약품부터 적용한다. 안전성이 확인된 어류용 의약품 기준 외에는 불검출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어류의 의약품 안전사용기준을 확충하고 정비하는 등 안정적인 제도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어종을 각기 다른 양식환경에서 기르고 있어 어종별 세심한 안전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어종별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산용 의약품을 개발하고, 수산물 내 유해물질 잔류 감시를 강화하여 국민에게 더욱 안전한 식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PLS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업인의 의지와 참여가 중요하다.

수산질병관리사 등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수산용 의약품을 사용하고, 안전성 조사 후 출하하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정부도 PLS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양식 현장 곳곳에 알리고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PLS 도입으로 더욱 높아진 수산물의 안전성은 우리 수산물 수요로 이어져 어업인의 소득을 증대하는 한편, 수출 수산물의 품질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에 어업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건강하고 안전한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즐기시기를 바란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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