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님, 실투였다” 최강야구 킬러의 고백…KIA는 배부르다[MD투손]

2023. 2. 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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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실투였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는 방영 2년째를 맞이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로 사실상 2기가 시작됐지만, 야구 팬들과 관계자에게 여전히 이승엽 초대 감독의 1기가 회자된다. 특히 이승엽 감독이 이끈 몬스터즈가 지난해 충암고 왼손 에이스 윤영철에게 혼쭐나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던 게 백미다.

윤영철(KIA)은 지난해 충암고 소속으로 두 차례, 청소년대표팀 소속으로 한 차례 몬스터즈의 KBO리그 레전드 출신 타자들을 상대했다. 몬스터즈 타자들은 대체로 윤영철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인데 커맨드와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운영능력이 고교 수준이 아니었다.

하이라이트 오브 하이라이트는 청소년대표팀의 윤영철이 6-3으로 앞선 9회말 2사 1,2루서 대타 이승엽을 초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낸 장면이었다. 윤영철과 김동헌(키움)은 마운드에서 대표팀 최재호 감독의 격려 속에 정면승부를 다짐했고, 이 감독은 덕아웃으로 쓸쓸히 돌아서며 “세월이 야속하다”라고 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 윤영철은 KIA 특급신인으로서 쟁쟁한 1군 선배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승엽 감독과의 승부를 생생하게 돌아봤다.

윤영철은 “이승엽 감독님 상대로 바깥쪽 직구를 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가운데로 들어갔다. 실투였다”라고 했다. 결국 윤영철이 잘 던진 게 아니라 이승엽 감독이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췄다는 의미다. 윤영철의 얘기를 듣고 나니, 당시 이 감독이 방송에서 세월 얘기를 꺼낸 게 이해가 된다.


윤영철은 담력이 확실히 남다르다. “최강야구 첫 경기는 떨렸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했다. 물론 이 감독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그 순간만큼은 확실히 남다른 느낌이라고 떠올렸다.

KIA는 그런 윤영철이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김서현(한화) 얘기가 나오자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신중한 판단과 언변이었다. 한편으로 자신의 주장도 확실하게 내비쳤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이 내심 장기적으로 선발진에 자리를 잡길 바란다. 1군에서 선발 한 자리가 나지 않으면 불펜으로 보내기보다 2군에서 선발투수 수업을 지시할 생각도 넌지시 내비쳤다. 그만큼 윤영철의 육성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윤영철은 구단의 관심과 배려에 “1군에서 안 다치고 꾸준히 등판하고 싶다. 그래야 다음 시즌에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 윤영철과 이 감독의 맞대결은 KBO리그에서 간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감독이 올해 두산 지휘봉을 잡고 현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KIA와 두산은 3월18~19일에 광주에서 시범경기 2연전을 갖는다.

[윤영철.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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