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도 못 한 학생들, 마스크 없이 졸업식
[KBS 대전] [앵커]
올해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초기에 입학해 제대로 된 입학식도, 수학여행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대의 막이 오릅니다.
등장 인물을 보고 활짝 웃는 얼굴로 환호하며 이리 저리 손 물결을 타는 학생들, 무대에 오른 건 담임 선생님들입니다.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
웃고 떠들기도 잠시,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 영상에 금세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코로나19 탓에 일생에 한 번뿐인 고등학교 입학식도, 수행여행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졸업하는 날.
[박채원/서산여고 졸업생 : "저희가 수학여행도 못 가고 소풍도 못 갔기 때문에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지 못해서 그 점이 가장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떠나는 날이 되어서야 마스크를 벗게 된 학생들은 얼굴을 마주하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시립합창단의 깜짝 공연도 진행됐습니다.
방청석에 있는 단원들이 하나, 둘 노래를 부르는가 싶더니 금세 합창이 완성됩니다.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노랫말처럼 학생들은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임바다·조희진/서산여고 졸업생 :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고, 마스크 벗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싶고. 제가 꿈이 미용사라서 멋진 미용사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은 장난스러운 덕담으로 성인이 된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했습니다.
[신영섭/서산여고 교사 : "항상 소주는 소주잔에 먹고 항상 조심하면서 친구들하고 즐겁게 사회 생활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마스크에 갇혀 학창시절을 보낸 학생들이 드디어 마스크를 벗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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