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활극의 정석이 뜬다[종합]

이예주 기자 2023. 2. 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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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수’



영화 ‘살수’의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벅찬 소감을 전했다.

10일 서울시 화양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살수’ 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곽정덕 감독과 배우 신현준, 이문식, 김민경, 홍은기가 참석했다.

곽 감독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개봉 소감에 대해 “여러분들과 많은 고생을 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개봉하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배우분들과 스태프 분들, 영화를 만들기까지 도와주신 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신현준 역시 “극장에서 영화를 처음으로 봤는데, 대학교 2학년 때 데뷔를 한 후 많은 시사회를 갔지만 오늘이 가장 떨리는 날이었다. 그만큼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고, 코로나, 그리고 추위, 체력 그리고 나이와 싸워가며 촬영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 덕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김민경은 “오랜만에 ‘살수’라는 영화로 스크린에 등장하게 됐다”라며 “찍기 전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고, 오랜만에 영화를 찍다보니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또 캐릭터에 대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소중이 촬영에 임했다. 추워서 고생을 참 많이했다.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이문식은 “곧 봄이 오고 있다. 노력한 만큼의 결실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에 떨리기도 한다. 부디 영화가 여러분들께 잠깐이라도 행복한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홍은기는 “오늘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라며 “생각해보니 제작년 겨울에 이 영화를 찍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영화를 기다리며 이 영화가 참 ‘선물’같은 존재같더라. 관객께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소망을 전했다.

‘살수’ 기자간담회



곽 감독은 “사극 액션 영화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 ‘살수’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에 쫓기는 살수를 고민하다, 늙고 병든 살수가 부엌칼을 가지고 싸우는 장면이 머리에 계속 멤돌았다. 그렇게 캐스팅하다보니 신현준 생각이 나더라. 곧바로 받아들여줘서 정말 고마웠다”라며 웃었다.

이에 신현준은 “조선 최고의 사수여서 캐스팅된 줄 알았는데, 늙고 병들어서냐”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이난’을 구현해내기 위해 “평소 검술에 자신이 있다. 내가 전생에 이런 것과 가까운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살수의 액션 장면들은 도전하기에 힘들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문식은 ‘살수’에서 맡은 무자비한 이방 캐릭터에 대해 “현실 속에서 찾아보기 쉬운 인물이다. 순간순간의 탐욕이 가득한 인물”이라며 “절대로 이방이 무조건적인 악인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김민경은 모성애가 가득했던 캐릭터에 대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 보니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모성애를 다뤘던 ‘밀양’ ‘친절의 금자씨’를 보며 엄마가 아들에 대해서 어디까지 모성애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편이 파다했던 피폐한 조선의 시대적 배경에서 국밥집을 하는 여자가 아들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강해야 살아나가야할지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실제로 나의 다양한 경험들과, 대처 방식들을 되새기며 참고했다”라고 말했다.

신현준



신현준은 “촬영장이 정말 추웠다. 촬영만 마치고 오면 몸에 파스를 붙이거나 붕대를 감는 아빠를 본 아이들이 ‘아빠 많이 아파?’라고 물어보며 뽀로로 밴드를 붙여주고, 자기전에 나를 위해 기도하더라. 그정도로 노력을 많이 기했다. 이전 인터뷰 당시 ‘60세 전에는 멋진 액션을 찍고 싶다. 검을 들고 싶디’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그랬기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신현준은 “시나리오 상의 베드신이 정말 짤았다. 결혼 후에는 키스신도 한 적이 없다. 30분 후에 아내가 영화를 볼 수 있는데, 걱정이다”라며 현장을 웃음케 했다. 이어 그는 “당시 상대 배우가 촬영했을 당시 추운 날씨에 옷을 입지 못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정말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신현준은 “그간 독특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이번 ‘이난’ 캐릭터도 관객분들께 많이 기억됐으면 좋겠다”라며 바램을 내비쳤다.

곽정덕 감독 역시 “활극에 정말 집중을 많이 했다. 상대적으로 소모된 캐릭터들이 있을 수 있다. 후반부의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었는데, 관객분들께 이 부분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살수’는 조선 최고의 살수인 ‘이난’(신현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난은 몸이 악화돼 더이상 살수로서 활동을 하지 않고 한 마을에 스며든다. 그러나 자신을 거둬준 여인과 그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산적을 죽이게 됐고, 이 사건으로 인해 마을을 타락시킨 이방 무리와 엮이게 된다. 긴장감 넘치는 활극이 시청 포인트다. 오는 22일 개봉.

이예주 온라인기자 yeju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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