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가린 ‘대세론’…김·안 양강 구도, 결선 땐 ‘천·황 변수’

정대연·조문희 기자 2023. 2. 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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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대진표 확정
‘더 나은 미래’ 서약한 본선 진출자들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오른쪽부터)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해 서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안철수, 무난하게 본선행
이준석계 천하람, 황교안도 진출
예측과 달리 당심·민심 격차 작아
내달 4~7일 투표…결과는 8일에
‘과반’ 없을 땐 1·2위 간 결선 진행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본경선 진출자로 10일 정해졌다. 김·안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친이준석계 천 후보가 약진했다.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경선은 지난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렀다.

김·안 후보가 무난히 예비경선을 통과한 가운데 천·황 후보가 현역 중진의원인 윤상현·조경태 후보를 제치고 본경선에 진출했다. 당 선관위는 본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순위와 후보별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여론조사기관들 예측보다 친윤석열 후보들이 더 선전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당 지지층보다 당원들의 보수적 성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김·안·천·황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선거인단이 2년 전의 2.5배 규모인 약 84만명으로 증가하고 수도권·청년층 당원 비중이 크게 늘면서 당심과 민심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전은 김 후보와 안 후보 양강 구도 속에 천 후보 변수가 작용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된 당원 구성과 1차 투표 과반 득표자 유무 등 변수는 다양하다.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과 그에 대한 당원들의 반응도 지켜볼 일이다.

후보들은 모두 당선을 자신했다. 김 후보는 “본선 압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양강을 뛰어넘어 국민의힘을 환골탈태시키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당원이 주인인 정당,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가 안 후보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은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여럿 제기됐다. 김 후보 측은 당장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윤상현·조경태 후보를 포섭, 두 후보 지지층을 흡수해 1차 투표에서 과반으로 당선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과반을 얻지 못해 1·2위 간 결선투표로 가면 친윤계에 비판적인 천 후보 지지층이 안 후보에게로 넘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에 대한 정체성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도 자신이 “정통보수”임을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앞서 제기됐던 안 후보 당선 시 ‘윤 대통령 탈당설’에 더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안 후보 측은 ‘김 후보 1위설’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결과가 공개됐을 리 없다”며 발끈했다. 안 후보는 “이번에 후보를 뽑는 기준은 단 하나다. 내년 총선에서 누가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당내 친윤계에 대한 반발 심리가 상당하다고 보고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공세에 위축된 듯한 모습에서 벗어나 김 후보에 대해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직접 대립하는 모양새는 피하도록 전략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전 대표 지원을 받는 천 후보 측에서는 “향후 지지율이 상승할 후보는 천 후보뿐”이라고 전망한다.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가파른 상승세로 예비경선을 통과한 자신감을 토대로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의제를 던져 대역전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이날 황 후보에게 부정선거를 의제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본경선 진출자들은 오는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7개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를 한다. 다음달 4~7일 모바일·ARS 투표를 실시한 뒤 8일 전당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결과가 나온다.

정대연·조문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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