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앞두고… 전 세계가 긴장, 왜?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파월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다가, 청개구리마냥 반대로 움직이는 듯한 모양새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7일 미국의 1월 ‘고용 서프라이즈’를 평가하며 “누가 예상한 것보다 강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울퉁불퉁할 것이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시장은 “생각보다 매섭지 않은 발언”이라며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다음주엔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회의 때 참고할 주요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어떤 방향을 가리키는지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주 꼭 챙겨야 할 세 가지 경제 이슈를 정리했다.
◇①미 소비자물가: 밸런타인 ‘선물’ 될까 ‘공포’ 될까
밸런타인데이인 오는 14일 오후 10시30분(이하 모두 한국 시각)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음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다.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통상적인 0.25%포인트로 좁힌 연준이 이 기조를 유지하고 조만간 인상을 멈출지, 아니면 다시 ‘가속 페달’을 밟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에 고용이 여전히 뜨겁다고 나오면서 한풀 꺾였다고 여겨진 물가가 반등할지가 관심사다. 연준이 지표로 삼는 물가 통계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이지만 투자자들은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고 앞서 발표되는 CPI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미국 물가는 지난해 6월 41년 만의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9.1%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추세적으로 꺾이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보다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물가상승세가 한풀 더 죽는다면 시장엔 호재다. 반면 전문가 예상이 빗나가고 물가 상승률이 반등할 경우 안 그래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시장엔 다시 충격이 발생하며 ‘밸런타인데이의 공포’가 번질 수 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rian)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확률이 75%에 달한다. 인플레이션 피크론을 비롯한 지나친 증시 낙관론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렇게 물가가 잡히지 않고 계속 반등할 경우, 기준금리 고공 행진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생산자물가는 이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②한국 수입 물가: 인플레이션 더 심화될까
여전히 심각한 한국 인플레이션에도 큰 영향을 주는 수입 물가를 가늠할 지표가 내주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오전 6시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6.2% 하락했는데, 이번 달은 어떤 추세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 무역량이 많기 때문에 수출입물가가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작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원·달라 환율 하락 여파로 전월보다 6.2%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통계청은 15일 ‘2023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일상 회복에 따른 활동 증가와 수출, 돌봄 수요로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취업자가 감소하며 ‘고용 한파’가 찾아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③일본 GDP: 플러스 전환 성공할까
지난해 주요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금리 고공행진도 계속돼 글로벌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대두된 가운데, 주요 경제권에서의 ‘경제 성적표’로 통하는 GDP(국내총생산) 지표도 연이어 나온다.
14일 오전 8시50분 일본에선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지난해 3분기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코로나 재유행과 글로벌 겨기 둔화 여파로 GDP가 축소(-0.2%)됐었다. 다만 4분기에는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0.5%쯤 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의 계절 조정 4분기 GDP 성장률은 0.1%로 지난해 3분기 성장률(0.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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