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2만명 넘어…“아직도 20만명 고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발생 나흘째인 지난 9일(현지시각) 오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크야(안타키아)에서 태어난 지 열흘밖에 안 된 아기가 엄마와 함께 구조했다.
튀르키예 남중부 내륙 도시 아드야만에서는 주민들이 구조대원들에게 가족·친지가 갇혀 있는 건물 잔해를 수색해줄 것을 간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아기는 지진 발생 10시간 뒤 엄마와 탯줄이 이어진 채 구조됐고, 아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언니·오빠 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대지진]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발생 나흘째인 지난 9일(현지시각) 오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크야(안타키아)에서 태어난 지 열흘밖에 안 된 아기가 엄마와 함께 구조했다.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온 구조대는 아기가 차가운 날씨에 감기가 들까 봐 방한 담요로 아기의 몸을 감쌌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아기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구조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10일 오전에도 지진 발생 101시간 만에 디야르바크르에서 어머니와 10살 아들이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6일 새벽 4시17분께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지 72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72시간이 지나면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는 이들이 살아서 구조될 가능성이 빠르게 준다고 지적해왔다. 10일 오후 3시30분까지 튀르키예에서 1만889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시리아 사망자는 3377명 이상이 확인돼 전체 사망자가 2만2000명을 넘었다. 사망자 규모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500명)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외브귄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남중부 내륙 도시 아드야만에서는 주민들이 구조대원들에게 가족·친지가 갇혀 있는 건물 잔해를 수색해줄 것을 간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아메트라고만 이름을 밝힌 남성은 “내 형제가 저기 있는데, 내가 어떻게 집에 가서 잠을 자겠나? 그는 아직 살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수색하느라 주민들의 수색 요구를 일일이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어 구조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던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에 9일 처음으로 유엔의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이 트럭은 튀르키예 남동부 밥알하와 국경 지대를 거쳐 시리아 북부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은 10일에도 전기 난로와 텐트 담요 같은 구호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튀르키예를 거쳐 시리아아 북부로 갔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진데리스 마을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탯줄도 끊어지지 않은 채 구조된 신생아를 입양하겠다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줄을 잇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아기는 지진 발생 10시간 뒤 엄마와 탯줄이 이어진 채 구조됐고, 아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언니·오빠 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아기의 이름은 아랍어로 기적을 의미하는 ‘아야’로 임시로 명명됐으며 아프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의 관리자 할리드 아티아는 자신의 부인이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 아야를 돌보며 수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친척들이 돌아올 때까지, 내 자식처럼 돌보겠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 기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난에 준비 불가능”이라는 발언을 해 큰 비난을 받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 아드야만을 방문해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며 몸을 낮췄다. 독재자인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지진 후 처음으로 피해 지역인 알레포를 찾았다.
한국 기업들의 지원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튀르키예 이재민 구호를 위한 성금과 물품 300만달러를 지원하고, 현대차그룹은 200만달러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한다. 에이치디(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은 복구작업에 투입할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 무신사와 비와이엔블랙야크그룹 등 의류업체들은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피해 지역에 겉옷과 패딩 등 방한 의류 지원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신기섭 정의길 선임기자 산업팀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국민의힘 전대 ‘비윤 돌풍’…친이준석계 전원 본선행
- 사망자 2만명 넘어…“20만명 여전히 잔해에 갇힌 듯”
- 버스·지하철 ‘300원 인상안’ 뭇매…“중앙정부 책임 시민에 전가”
- 윤미향, ‘후원금 일부 횡령’ 외 모든 혐의 무죄…벌금 1500만원
- 공시생 발길 뜸해진 노량진, ‘부동산 불패’ 말하는 사람들
- ‘김건희 녹취’ 내보낸 서울의소리…“김 여사에 1천만원 배상”
- 소득세 1조 더 걷고도…지난해 국세, 7천억원 적게 걷혀
- 성착취물로 번 500억…‘웹하드 카르텔’ 처벌엔 추징이 없다
- 유아인, 소변 검사서 ‘대마 양성’ 반응…프로포폴은 음성 나와
- 매일 ‘2만보 출퇴근’에 무릎 나가도…더 많이 나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