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피해’ 제주 월동무 시장격리…“조금 서둘렀다면”
[KBS 제주] [앵커]
지난달 제주를 덮친 대설과 한파로 언 피해를 본 월동무 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일부를 사들여 품질이 떨어진 무가 시장에 나오는 것을 막기로 했는데요,
농가에서는 환영하면서도 떨떠름한 반응입니다.
왜 그런지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월동무 농사를 짓고 있는 강성은 씨.
월동무 수확에 한창일 시기지만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파로 얼어버린 무가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강성은/월동무 농가 : "시장에 출하할 수 없는 상황이고. 오히려 출하하면 손해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차피 갈아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어요."]
제주도가 파악한 언 피해를 본 무밭은 3천 6백여 헥타르, 축구장 5천 백여 개 면적에 달합니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월동무 밭의 90%를 훌쩍 넘을 정돕니다.
제주도는 이처럼 언 피해를 입은 월동무 밭의 약 20%에 해당하는 6백 헥타르를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시장 격리란 품질이 떨어지는 무가 시장에 나오기 전에 당국이 미리 사들이는 조치입니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시장격리에 참여하는 농가에게 3. 3제곱미터당 1,980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월동무의 시장 가격을 유지하고 농가 피해를 일부 보전하기 위해섭니다.
[김희현/제주도 정무부지사 : "월동무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마련한 대책인 만큼 신속하게 지원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가들은 환영하면서도 시기상 다소 늦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언 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진 무가 이미 시장에 출하되면서 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는 겁니다.
중산간뿐 아니라 해안 지역에도 피해가 나타나면서 6백 헥타르에 그친 격리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강동훈/성산읍 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 : "시장 시세하고 또 무가 나빠지는 상태를 봐가면서 추가로 시장 격리를 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월동무생산자협의회 등은 오늘(10일) 서울 가락시장을 찾아 적정한 시장 가격 형성을 요청하고, 조만간 제주도에 격리 면적 확대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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