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이수만 지지? vs 직원들은 現 경영진에 힘?…SM 내홍 심화(종합)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의 손을 잡으면서,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현 SM 경영진과의 경영권 분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 전 총괄에 대한 지지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적지 않은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뜻을 같이 하는 등 SM 전체적으로 내홍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10일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카카오가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이며,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렇듯 최근 SM 현 경영진과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업계 공룡이라고 불리는 하이브와 카카오까지 참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SM 내 연예인들과 직원들도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번 SM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 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아티스트는 이수만 공개 지지
지난달 20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얼라인파트너스와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선안에서 SM 경영진은 기존 이 전 총괄 중심으로 이뤄지던 프로듀싱 체제를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SM 측은 'SM 3.0' 체제라는 명칭을 공표하기도 했다.
'SM 3.0' 체제 발표 후 SM 소속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공개 지지하면서 경영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SM 소속으로 오랜 기간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함께 한 김민종은 지난 5일 SM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고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이수만) 선생님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어 "모든 일들이 SM 가족은 물론 SM 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배우이자 가수로서 저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이수만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유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유영진 SM 비등기 이사도 10일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수만 선생님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SM 3.0 계획을 발표하고, 이수만 선생님에게 공개적으로 작별인사까지 한 것은 제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영진은 "저는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라며 "이성수 대표께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 임직원들 現 경영진과 같은 의견
10일 오전 하이브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월3일, 미래의 핵심 전략인 '라이크기획의 단일 프로듀싱에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의 변화, SM 3.0'이 발표되자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SM은 수많은 SM의 아티스트들이 자랑스럽게 K팝을 선도해 온 회사이며, SM 3.0 시대를 통하여 다시 한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팬, 주주 중심의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직원들도 현 경영진의 판단을 지지하는 보였다. 앞서 김민종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지 성명 이후 다수의 SM 직원들은 기업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현 경영진과 뜻을 같이하는 목소리들을 냈다. 이들은 현 경영진의 사내 체제 개편안이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할 수 있게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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