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전기차로 청정 양방향 도시를

2023. 2.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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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로 청정한 양방향 도시를 만든다는 뜻이 무엇일까? 전 세계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로 인하여 기후변화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는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오면서 V2G(Vehicle To Grid) 기술의 에너지 활용 방법이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V2G 기술은 'Vehicle To Grid'로서 Vehicle은 자동차, Grid는 전력망이며 스마트그리드 기술 중 하나이다. 즉 전기자동차에 장착된 배터리의 쓰고 남은 전력을 다시 전력회사 전력망으로 송전하여 부하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한마디로 전기자동차와 전력망을 연결하여 사용자가 쓰고 남는 전력을 직접 판매해 수익도 얻고 전력계통에 전력도 공급해주는 일거양득의 기술을 말한다.

자동차의 경우 하루 24시간 중 20%만 이용하고 80% 정도는 주차 중인데 이 아이디어를 최신 기술로 연결하여 활용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자동차로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까지 전기차 3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 판매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용량은 100kwh급으로 주행거리도 600㎞ 정도의 자동차들이 판매되고 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충전 없이 단 한 번에 가고도 남는 성능이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용량 중에서 약 10%라도 전력 계통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가정집의 경우 냉장고는 7일, 에어컨은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약 30GW로 원자력발전 30기 정도 되어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 장착된 전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분산형 전원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평상시에는 전기차를 주행하는데, 차량 동력원으로 사용하다가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대가 되면 저장된 전력을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방출하여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나 양수발전소를 새로 짓지 않아도 늘어나는 신재생발전과 새로운 부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로 함께 활용한다는 기술에 마음이 설렌다. 국가 차원에서 중앙관제센터를 설치하여 전국적으로 관리만 잘한다면 엄청난 에너지를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분석하여 전기차에서 남는 전력을 다시 판매하여 전기차 유지 비용 등을 절감할 수도 있다. 또한 전력 부하가 높은 시간대에는 전기차 방전을 통해 전력회사의 전력 피크치를 낮추는 역할을 해준다.

'도시유전'이라 불릴 수 있는 V2G 기술은 한정된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줄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게 하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가야 할 미래 기술이다. 그리고 그 시대를 함께 기다린다.

[이순형 1.5℃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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