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가상 '슈퍼리그', 김민재의 나폴리는 적어도 '10위 안'

조영훈 기자 2023. 2. 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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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팀트웰브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알파볼>과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이른바 '뉴' 슈퍼리그 창립 가능성이 대두된다. 슈퍼리그 창설을 주도한 A22 스포츠 매니지먼트가 유럽축구연맹(UEFA)과 유럽사법재판소에서 법적 다툼을 벌였고, 승소가 가능성이 크다고 판결하면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총 60~70팀이 참가해 최소 14경기를 보장받는다는 게 새 슈퍼리그의 골자인데, 만일 정상적으로 창설된다면 현 기준으로 최강은 어떤 팀이 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라 리가·독일 분데스리가·이탈리아 세리에 A·프랑스 리그 1 등 총 5대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팀 몇 곳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김민재가 속한 SSC 나폴리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10위권에 포함됐다.

골득실은 바이에른이 최강

득점에서 실점을 차감한 수치인 골득실이 가장 높은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다. 5대 리그 팀 중 득점이 가장 많다. 표면적으로 가장 안정적 팀으로 보이지만, 리그 상황은 미묘하다. 리그 2위 우니온 베를린과 승점 차가 1에 불과하다. 이 뒤를 파리 생제르맹과 나폴리가 잇는다.

xG 1위, 파리 생제르맹

기대득점(xG)은 선수가 슛했을 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골이 들어갈 확률들을 합한 수치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49.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9골 이상을 넣었을 것이라는 예측인데 실제로는 54골을 기록하며 기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목록에 오른 대부분 팀이 xG보다 많은 득점을 했는데 나폴리는 무려 11골을 더 넣었고, 뮌헨은 약 16골을 더 넣었다.

수비가 강한 팀은 바르셀로나

기대실점(xGA)는 xG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얼마나 실점했을지 예측한 값이다. 즉, 낮을수록 수비가 견고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바르셀로나가 유럽에서 가장 수비가 뛰어난 팀이다. 실제 실점도 7개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다. 다음으로는 조제 모리뉴의 AS 로마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기대치에 비해 실제 실점은 더 했다. 나폴리도 수비가 견고하다. 기대치에 비해 실점을 덜 했다.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의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수비 측면을 보면 10위 안에 스페인 라 리가 팀이 4곳이나 포함됐다. 1·2·4위다. 가장 수비가 견고한 리그라고 볼 수 있겠다.

어쩌다 UCL서 탈락했나?

xG와 xGA를 바탕으로 공수 밸런스를 비교했다. 전자에서 후자를 차감한 값이다. 

바르셀로나가 수비력에 이어 공수 밸런스도 가장 뛰어난 팀이라고 데이터는 말한다. 앞서 골득실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바이에른은 그에 비해 순위가 처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아스널에 비해 공수 밸런스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순위는 더 낮다. 

10위 안에 세리에 A에 3팀이나 포함되어 가장 밸런스 좋은 팀들이 많이 포함된 리그가 되었다.

패스 수치가 가장 높은 팀은 어딜까?

절대적 패스 횟수가 승패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다만, 패스가 많다는 건 경기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의미고,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각 리그 1위를 차지하는 팀들은 패스 횟수가 많다.

아무래도 압도적 전력을 리그 내에서 자랑하는 PSG가 1위에 올랐는데, 마냥 리그 수준의 영향이라고만 볼 순 없다. 10위권 안에 리그 1 팀이 4팀이 포함됐다.

덮어놓고 날리는 롱패스, 오답이다

롱패스는 위력적이다. 절묘한 공간으로 날아가면 단번에 상대를 허물 수 있는 강한 무기다. 반대로 정확도가 떨어지면 상대 수비에게 걸리며 주도권을 내준다. '양날의 검'인 셈인데, 이 때문에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중요하다.

이른바 강호라고 불리는 팀 중에선 리버풀 FC와 AC 밀란이 눈에 띈다. 시도 자체가 많다는 건 짧은 패스로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한다는 의미고, 실제로 두 팀의 순위가 이를 방증한다. 리버풀 10위, 밀란 6위다.

반대로 성공률을 본다면

이번에는 롱패스 성공률을 보자. 익숙한 팀들이 명단에 있다. 리그의 패자(覇者)가 눈에 띄는데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얼마나 많이 시도하는지가 아닌,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공중볼 경합 지표는 아무리 좋게 나와도 60%를 넘기 힘들다. 따라서 롱패스 성공률이 이를 상회한다면, 롱패스를 이용할 때 최대한 경합을 피해서 동료에게 전달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공간도 잘 만든다는 의미다.

공중의 지배자, 레알 마드리드

공중 경합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공중 경합 승률 58.6%다. 절대적 시도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이 성공률을 바탕으로 미뤄봤을 때 확실한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을 위한 시도를 한다고 볼 수 있겠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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