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 포커스] 위기의 'K-반도체'‥해법은?
[뉴스외전]
출연 :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세계 실물 경제 위축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
"인텔과 AMD, 신규 CPU 출시‥D램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
"반도체 기업, 감산 시작‥3~4분기 정도 회복 예상"
"반도체 산업, 국가 안보 산업화‥미국‧유럽‧일본까지 제조 시작"
"미국,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규제‥반도체 산업 약한 중국에 위기 아냐"
"중국, 반도체 소재‧부품 장비 자립 쉽지 않을 것"
"미국, 반도체 장비만 대중 제재‥우리나라 생산 메모리 제재는 아냐"
"'칩4 동맹' 가입 안 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 타격 갈 것"
"한국, 미‧일의 소재‧장비 필요‥'칩4' 빠지면 공급 받는데 불리"
◀ 앵커 ▶
이어서 우리 경제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기현 한국 반도체산업협회 전무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안녕하세요?
◀ 앵커 ▶
한국 반도체 위기다. 이런 평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지금 한국 반도체 산업이 아니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당히 다운 톤이 됐습니다. 내려가고 있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자체가 내려가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를 전 세계 60% 이상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영향을 우리나라 기업이 받고 있기 때문에 위기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등락이 있습니다. 지금은 내려간 다운 톤이고요. 올라갑니다. 올라가면 또 좋아집니다.
◀ 앵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서 시장에 예상보다 더 충격적이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전체로 놓고 보면 10년 계속 성장만 해왔습니다. 그런데 원래 메모리 반도체라는 게 사이클이 있거든요.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데 그 경험이 10년 동안 굉장히 적었어요. 그런데 작년 44분기부터 떨어졌는데 스마트폰 안 사잖아요. 세계 실물 경기가 위축되니까. 그러면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메모리 가격 자체는 시장에서 결정이 나는데요. 떨어지기 시작하면 수요자도 잘 안 삽니다. 아파트 가격 떨어지면 잘 안 사잖아요.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예상보다 더 떨어집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특성 때문에 전망을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면 회복의 계기가 있을까요, 앞으로?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가격 결정이 수요 또 공급 그리고 심리, 이 세 가지로 결정이 나는데요. 수요가 확대되면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실물 경기가 언제 확대될 거냐 이거 잘 모르잖아요. 하나 저희가 기대하는 건 우리 D램을 70% 공급하고 있는데요. D램은 인텔이나 AMD 미국 회사입니다. CPU의 짝입니다. 둘이 같이 들어가는데요. 최근 1월에 최고성능 CPU를 출시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나오면 데이터센터의 서버, 그걸 가지고 기업에 투자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D램이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게 확대가 될 것이다. 이름은 DDR5라는 D램입니다. 신제품인데요. 그런 영향이 있을 거고요.
두 번째는 가격이 떨어지니까 공급자가 공급량을 줄입니다. 감산이라는 건데요. 이 감산을 시작했는데 이건 감소 효과가 나려면 3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그러면 2월이나 3월에 감산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렇게 되면 아마 그 이후 3·4분기 정도는 회복되지 않을까. 그리고 심리에 영향을 미치니까 올라가기 시작하면 계속 올라갑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고성능 CPU가 앞으로 점점 많이 팔리게 될 거고 그리고 감산 효과가 나타날 거고 그래서 3, 4분기쯤에는 회복세가 만들어질 거다.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 구도 이거는 기업을 넘어서 이제는 국가 간의 경쟁 구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우리는 잘 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까?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우리는 반도체 제조에 있어서 세계 최강입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있어서는 글로벌 공급망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굉장히 그런 잘하는 것에 대해서 그동안 좋았죠, 우리가. 그런데 지금은 반도체 산업 자체가 국가 안보 산업이 됐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 그동안 제조를 안 했거든요. 그런데 그 국가들이 제조를 하기 시작했고 그 제조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가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랑 경쟁이 되는 거죠. 그런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하고 있고요. 정부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정책을 내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어쨌든 경쟁이 심해져서 어려워질 수는 있겠지만 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보시는 거네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그런 차원에서 국민들이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국가 간의 대결 양상을 보면요. 구체적으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하면서 여기에 지난달이죠. 네덜란드와 일본이 여기에 동참하겠다고 했습니다. 수출 통제 조치가 있으면 중국이 위기를 맞을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반면에 우리가 일본 수출 규제를 해서 국내 기업들이 살아난 것처럼 중국의 자립심을 키워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중국이 원래부터 반도체를 잘하는 나라가 아니고요. 후발입니다. 반도체 생산국이 6개 나라인데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대만, 중국인데 제일 후발이에요. 반도체 제조 기술이나 다른 여타 소재, 부품, 장비 기술도 제일 떨어져 있습니다. 미국이나 네덜란드나 일본이 장비를 안 준다고 해서 위기는 아니에요. 원래부터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는 아닌데. 중국 입장에서 반도체 산업이 굉장히 간절해요. 그래서 반도체 굴기라고 해서 반도체 개발을 위해서 애를 씁니다. 그런데 소재 부품 장비 공급이 안 되니까 당연히 반도체 제조 구축이 안 되겠죠. 하려면, 간절하다고 했잖아요? 하려면 소재 부품 장비를 국산화하는 건데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되는 건 아닙니다.
◀ 앵커 ▶
소재 부품 장비가 필요한데 이것을 당장은 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든지 해야 하는데 자립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그러니까 그것도 첨단인 경우만 제재를 하지 첨단이 아닌 경우는 다 수입해서 구축을 하고 운영을 합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반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중국이나 홍콩 이런 쪽으로 수출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미국이 중국 쪽에 수출을 통제하거나 했을 때 우리나라로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미국이 제재하는 것은 장비를 제재하는 거거든요.
◀ 앵커 ▶
장비를.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제조 시설에 들어가는 장비를 제재하는 거고요. 반도체가 중국 가는 건 제재가 없습니다. 초고성능을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제재가 없습니다. 제재하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우리 반도체가 중국에 가면 그게 전자제품 만드는 데 사용 되고요. 중국에서 만든 전자제품이 전 세계로 나갑니다. 그래서 공급망에 중국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죠.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데 있어서. 그걸 하는데 한국이 공급해 주니까 미국이 반도체 수출을 직접 제지하기는 쉽지 않고요. 지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 앵커 ▶
그럼 중국이 직접적으로 통제를 받아서 압박을 느끼는 건 별로 없겠네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그러니까 반도체를 수입해서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거는 크게 없습니다.
◀ 앵커 ▶
실질적으로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칩4 동맹 제안을 했잖아요. 그런데 우선은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칩4 동맹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저희가 2021년 1월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없어서 그 당시 미국, 유럽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 공장이 문을 닫았어요.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은 자동차 강국이잖아요. 그리고 고용 창출 효과가 굉장히 커요. 그런데 조그마한 반도체 하나 없어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돼요. 그러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죠. 정치적으로 타격도 입고 국가 경제도 타격을 입고. 그 이후에 반도체 공급에 있어서 자립을 해야 한다. 반도체 제조를 직접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은 반도체 제조 시설 구축해서 반도체 제조 자체를 자립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립이 될 때까지는 미국은 공급에 대해서 불안정하죠. 그래서 칩4라는 것은 그 공급망에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나라, 미국, 일본, 한국, 대만이죠.
◀ 앵커 ▶
한국, 대만.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미국은 장비, 일본은 소재,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대만은 파운드리, 이 네 나라가 합쳐서 공급망이 구성됩니다. 그런데 이 넷 나라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 모여서 정보 공유도 하고 논의를 해보자, 이게 칩4 동맹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참여를 하겠다고 선언을 하지는 않았잖아요? 그러면 만약에 우리가 칩4 동맹에 참여한다면, 하게 된다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저는 안 하게 되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앵커 ▶
오히려 안 하게 되면?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칩4 동맹이라는 것은 지금 정부가 개입하기 이전에 이미 산업적으로 그렇게 협력해서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각국의 기업들이. 그래서 산업이죠. 그러니까 이 산업은 국경이 없습니다. 기업 간의 협력은 그렇게 협력해왔는데 이 협력에 대해서 정부가 개입을 해서 조금 더 공고히 하자, 정부 차원에서 해보자라는 게 칩4 동맹이거든요. 그런데 각국이 반도체 제조 공급망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건데요. 우리는 미국이나 일본의 장비나 소재가 반드시 필요해요. 그런데 여기서 빠지면 공급받는 우선순위가 떨어지겠죠.
◀ 앵커 ▶
그런데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반면에 반대쪽에서는 어쨌든 미국이 중국과 대립을 겪는 과정에 있는데 반도체도 마찬가지고요. 그럼 여기에서 우리가 미국 쪽에 칩4 동맹에 들어가면 중국이랑은 어쨌든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거 아니냐, 대립점에 서는 거 아니냐, 그러면 우리가 중국 쪽에 60% 이상의 수출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거든요.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오히려 우리가 칩4에 빠지면 중국이 더 어려워져요. 그러니까 이걸 아셔야 해요. 한국과 미국하고 사이는 반도체 제조를 위한 협력국이고요. 한국과 중국하고 사이는 반도체를 공급, 수요, 공급의 관계입니다. 반도체 자체에 대해서. 관계가 다르죠.
그런데 우리가 칩4라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서 빠지게 되면. 우리 제조 시설을 구축하는데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제조가 위축돼요.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의 반도체 공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위축되면 그 공급량을 누가 가지고 가냐. 미국이 가지고 가요. 불편하죠. 미국과 중국 사이는 불편하잖아요. 오히려 우리가 더 편할 거예요. 우리가 반도체 제조를 더 잘하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 유리할 겁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칩4 동맹을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저는 도움이 들어가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감사합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454011_36177.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이재명 대표, '대장동 의혹' 검찰 2차 출석
- 윤 대통령 지지율 32%‥두 달 만에 다시 30% 초반으로 하락 [한국갤럽]
- "피해자 행세 그만"‥"선택적 수사"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권오수 전 회장 징역2년 집행유예
- 김건희, 통화 공개한 '서울의소리' 손해배상 소송 일부 승소
- "온몸 멍자국" 11살 아동 부모 영장실질심사‥"때리는 것 본 적 있다"
- LG의 새로운 47번 김윤식 "유튜브에서 감명 깊게 봤어요"
- 이재명 "민생 무심한 정권, 정적 죽이기 칼춤‥제 업보로 알고 감수"
- "국가는 어디에?"‥늑장 대응에 성난 민심
- 튀르키예 지진 사망 추정치 또 상향‥"10만 명 넘을 확률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