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와 ⅓이닝 투수가 국가대표…우다가와, 구리야마 감독의 승부수

문영규 2023. 2. 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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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 투구 이닝이 22와 ⅓이닝인 투수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우다가와는 지난해 19경기에 나와 22와 ⅓이닝 동안 2승 1패에 32탈삼진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했다.

우리 대표팀도 우다가와의 포크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우다가와가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은 정규시즌 성적보단 가을야구 활약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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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투수이자 일본 WBC 대표팀 우다가와 유키


정규 시즌 투구 이닝이 22와 ⅓이닝인 투수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커리어 통산' 정규 시즌 투구 이닝이 22와 ⅓이닝뿐이다. 오릭스 투수 우다가와 유키(25)가 이 깜짝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우다가와는 지난해 19경기에 나와 22와 ⅓이닝 동안 2승 1패에 32탈삼진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했다. 1군 첫 등판은 지난해 8월, 프로 1군 데뷔 5개월 만에 국가대표에 오른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다.

우다가와의 깜짝 국가대표 출전은 신데렐라 이야기 그 자체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 우다가와는 센다이 대학 졸업 당시 주목받던 선수가 아니었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오릭스에 '육성 선수'로 겨우 입단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300만 엔(한화 약 2,900만 원)에 연봉은 240만 엔으로 알려졌다. 당시 등 번호도 '013'으로 세 자리였다. 2021년엔 2군 공식전에 고작 1경기만 등판했다. 2022년이 돼서야 2군에서 15경기 동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1군 승격도 이뤄냈다.

우다가와는 대학 시절 구속은 빠른 편이었으나 제구에 문제가 있는 선수다. 주된 원인은 심리 문제였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선배 니시무라 료에게 "직구만으로 충분하다. 무서울지도 모르겠지만, 타자가 좀 더 무서울 것이다."라는 조언을 듣고 심적 안정을 얻었다고 한다.

또, 나카가기 세이이치로 코치가 오른쪽 다리의 동작을 수정해 준 이후 구속까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가와는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 159/h를 기록했다.


■ 159km/h 직구와 '탄환 포크'…경험 적지만 큰 경기 강해 한일전도 등판 가능

우다가와의 주 무기는 단순하다. 빠른 강속구와 포크볼이다. 직구는 지난 시즌 최고 159km/h, 평균 152km/h를 기록했다. 빠른 직구도 직구지만 더 무서운 것은 포크볼이다.

우다가와의 포크볼은 최고 149km/h, 평균 142km/h를 기록했고 낙폭도 커 현지에선 '탄환 포크'로 불릴 정도다. 지난 시즌 포크볼의 피안타율은 0.111이었다. 우리 대표팀도 우다가와의 포크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우다가와가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은 정규시즌 성적보단 가을야구 활약 때문이었다. 우다가와는 일본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5와 ⅔이닝 동안 10탈삼진 무실점,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우승의 숨은 MVP로 불릴 정도였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은 4차전이었다. 3차전까지 오릭스가 1무 2패로 몰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우다가와는 한 점 차로 앞선 5회 1사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중압감이 상당한 순간이었지만, 우다가와는 보란 듯이 포크볼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오릭스는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1대 0으로 이겼고 4차 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우승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경험이 적은 선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이는 어리지만, WBC 한일전에서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구리야마 감독은 WBC 대표팀을 선발하며 나이를 신경 쓰지 않고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고 했다. 그 결과 역대 최연소 대표팀이 탄생했다. 이름값보단 현재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현재 체중이 100kg 이상으로 불어있어 감량이 필요해 보인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벼락 출세'를 한 우다가와가 남은 기간 몸 관리에 집중해 구리야마 감독의 승부수가 틀리지 않았단 것을 증명해낼지 관심을 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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