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원자력선박 만든다"…원자력연과 국내 해운사 8개사 `맞손`

이준기 2023. 2. 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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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진 소형모듈원자로(SMR)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용융염원자로(MSR) 기술개발과 실증에 선박해양 관련 기업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9일 경주시청에서 경북도, 경주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급, 에이치라인해운, 에이치엠엠, 우양상선, 장금상선 등 8개 기관과 '원자력 선박·해양시스템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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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원자로 시스템 '용융염원자로' 활용
대형선박 새 동력원...해양서 온실가스 감축
용융염원자로를 적용한 선박 개념도.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9일 경주시청에서 경북도, 경주시 등 지자체를 비롯한 국내 해운사 등 8개 기관들과 '원자력 선박·해양시스템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자력연 제공

미래 선진 소형모듈원자로(SMR)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용융염원자로(MSR) 기술개발과 실증에 선박해양 관련 기업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9일 경주시청에서 경북도, 경주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급, 에이치라인해운, 에이치엠엠, 우양상선, 장금상선 등 8개 기관과 '원자력 선박·해양시스템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9개 기관은 △해양용 SMR 개발·실증 △SMR 추진 선박·해양시스템 인터페이스 기술개발 및 인허가 대응 △원자력추진 선박 운영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인프라 구축 등에 협력한다. 용융염원자로는 고체의 염을 고온으로 녹인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로,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 있는 형태로 운전하기 때문에 '액체연료 원자로'로 불린다.

선박에 적용할 경우 핵연료를 교체할 필요가 없고,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액체 핵연료인 용융염이 그대로 굳도록 설계돼 중대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 소형 설계가 쉬워 대량의 화물 선적에 유리하고, 디젤 엔진과 달리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원자력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 분야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용융염원자로를 대형 선박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활용하면 해양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미래 선박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개념적으로 아무리 좋은 원자로도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운 산업계와 협력해 선진 원자력 시스템의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설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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