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난해 연매출 첫 7조 돌파...영업이익은 ‘역성장’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2. 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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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사상 최대치 기록 불구
영업익 4년 만에 뒷걸음질
주력사업 카카오톡 숏폼화
AI·헬스케어 영역 보폭 키워
연내에 코GPT 활용 특화 서비스
카카오 사옥 전경.
카카오가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역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카카오의 주된 과제로 부각됐다.

카카오는 우선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개편을 포함해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투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집행하는 등 어느정도 비용 효율화 역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액이 7조1071억원(이하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조1367억원)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5805억원으로 1년 전(5949억원)보다 2.4%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가 인건비 등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톡비즈, 포털비즈 사업을 포함한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3조7704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6.3% 늘어나는데 그쳤다. 2021년 당시 플랫폼 매출 성장률이 44.2%였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포털비즈 매출은 2021년 4925억원에서 2022년 4241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콘텐츠 부문은 게임·뮤직·스토리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콘텐츠 매출은 3조33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엔 인건비를 1년 전보다 21.0%나 줄이고 마케팅비 역시 15.8% 낮추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했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1004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조7744억원이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일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광고 사업 매출에 있어 작년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AI 전쟁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인 ‘코GPT(Ko-GPT)’를 활용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카카오브레인에선 코GPT 기반 흉부 촬영 판독 등 의료 진단용 AI 서비스를 호주에서 출시하고, 전사 차원에선 카카오톡 내 AI를 활용한 개인 비서 서비스 ‘죠르디’나 소상공인들을 위한 광고 카피 작성 서비스 등에서 코GPT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다.

홍 대표는 “챗 GPT와 같은 초거대 AI모델의 등장은 카카오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며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카카오는 코GPT의 비용 효율성을 경쟁력으로 삼아 버티컬 AI 서비스(AI를 수직화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또 카카오톡 친구탭 목록 순을 관계의 중요도나 커뮤니케이션 빈도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고, 멀티프로필도 디지털 신분증과 잘 연동시켜 신뢰도를 제고한다. 특히 오픈채팅탭을 기존 채팅탭에서 분리해 별도의 탭으로 신설하며, 카카오브레인의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카카오톡 프로필 콘텐츠 저작 도구로 적용하는 등 ‘뉴 카톡’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카카오는 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기능을 카카오톡에 입힘으로써 ‘카카오톡은 올드하다’는 젊은층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씻어낸다는 복안이다.

홍 대표는 “숏폼 등의 도입도 카카오톡 개편에 포함된다”면서 “프로필이라는 영역은 사진,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모티콘, 동영상도 올릴 수 있고 숏폼 형태로 올리는 것도 지금도 (포털 다음의 ‘오늘의 숏’처럼) 할 수 있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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