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앞두고 '방사성 물질' 측정 축소 검토
[뉴스외전]
◀ 앵커 ▶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쌓인 오염수 130만 톤을 이르면 올 봄부터 태평양에 방류합니다.
일본 측은 당초 오염수에서 64가지 방사성 물질을 측정해 안전한지 확인하겠다고 했었는데, 최근 이 64가지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핵종을 무더기로 측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알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안에 쌓인 거대한 수조들입니다.
사고 당시 원자로를 식히는 데 사용한 방사능 오염수 130만 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알프스(ALPS)'라는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최대한 제거하고 희석해, 올 상반기부터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도쿄전력은 한국어로 홈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한국 같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방사능 수치를 철저하게 측정해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측정하는 방사능 물질의 종류는 삼중수소와 62종의 방사성 물질, 탄소14까지 모두 64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측이 측정 대상 물질을 64종에서 31종으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한일 국장급 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에 알려왔습니다.
스트론튬과 텔루륨, 루비듐 등 37종을 무더기로 빼고, 4개를 추가하는 건데, 도쿄전력은 "사고 이후 12년이 지난 만큼 핵분열을 거듭해 더 이상은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는 물질들을 제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새로운 핵분열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고, 정말 다 없어졌나 전수조사한 것도 아닌데, 성급한 결정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아르준 마키자니 박사 / 태평양도서국포럼 과학자 패널] "일본은 우발적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지 계속해서 감시를 유지해야 합니다. 방류를 불과 몇 달 앞둔 이 시점에, 왜 약속했던 계획을 바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근거로 측정 물질을 대폭 줄이는 건지, 투명한 정보 공개가 먼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재정 의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일본 정부는 일본 주민들, 어민들, 환경단체, 그리고 주변국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안전성을 용인할 때까지는, 인정할 때까지는 오염수 방류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의 이런 제안을 석 달째 심사하는 사이, 일본이 예고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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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454013_36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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