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엔 아직 안사요”… 아파트 매수심리도 6주만에 다시 꺾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6주 만에 다시 꺾였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일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예비 매수자들은 적극적인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금리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집값 거품이 완전히 꺼지진 않았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1주(6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0으로, 지난주(66.5)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보다 매도하려는 수요가 많음을 나타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2월 4주(63.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된 1월 1주부터 5주 연속 반등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기준선 100에 한참 못미치는 60선 언저리의 반등이라 매수세가 회복됐다고는 보긴 어렵다.
매매수급지수가 60선까지 떨어진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서울 권역별로는 ‘노원·도봉·강북’이 있는 동북권만 지난주 69.3에서 이번주 69.6으로 0.3포인트 올랐다. 나머지 4개 권역은 모두 떨어졌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동북권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추세였다.
10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066건이었다. 6개월만에 1000건 이상을 넘어섰고, 1년 전 같은 달(1098건)과도 거의 근접해졌다.
이중 도봉구는 12월 19건에서 1월 54건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서울 21개 자치구 가운데서 가장 큰 증가폭(188%)을 보였다. 중랑구는 14건에서 34건(142%), 동대문구는 28건에서 68건(142%)으로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9억원 이하 중·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들로, 부동산 상승기에 공격적인 매수세가 붙었던 곳이라 규제 완화에 대한 반응도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직전 최고가에서 수억원 정도 하락한 ‘급매물’ 위주 거래만 활발하다.
도봉구 도봉한신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4억8500만원에 중개거래된 건을 포함해, 1월 한달간 총 6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6건 모두 직전 최고가(7억4000만원)에서 2~3억원 하락 거래됐다. 집값 상승이 본격화된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직전 최고가(18억)보다 4억5000만원 하락한 13억5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에 매물 적체도 상당 기간 지속됐지만, 1월 체결된 매매계약은 이 1건에 유일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1로, 지난주(73.0)에서 1.9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지수도 지난주 68.1에서 이번주 67.2로 하락했다. 경기도는 69.0에서 67.7, 인천은 68.5에서 68.2로 하락했다. 전국 기준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70.9에서 이번주 70.5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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