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1만원 시대인데…햄버거마저 릴레이 인상, 서민 외식 부담 가중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시내 맥도날드. 뉴시스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이 1만 원을 훌쩍 넘기는 등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햄버거 업계마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원자재 가격과 공공요금 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서민의 대표적인 외식 품목 중 하나인 햄버거 값이 릴레이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비용 부담이 한층 가중될 처지에 놓였다.

맥도날드는 오는 16일부터 주요 메뉴의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5.4%로 메뉴별로 100~400원이 오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 대표 햄버거인 ‘빅맥’ 단품은 종전 4900원에서 5200원이 된다.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도 동일하게 오른다. 탄산음료와 커피 역시 100∼300원이 인상된다. 맥도날드의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에 이어 6개월 만이다.

신세계푸드도 오는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전체 메뉴 31종 중 23종 가격을 평균 4.8%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의 가격은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가맹점주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정했다”면서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달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000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한편, 최근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푸드테크기업 식신이 자사 서비스인 ‘식신e식권’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은 1만2285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직장인들은 1만 원으로 점심을 사 먹기도 힘든 여건이라는 얘기다. 이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9180원)보다 33.8% 오른 수준이다. 뒤이어 부산 1만1808원(전년 대비 32.6%), 인천 8983원(24.2%), 강원 9011원(21.1%) 순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