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디즈니, 야후... 미 테크업계, 이번 주만 1만명 잘렸다

이서희 2023. 2.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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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기업으로 꼽혔던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잇따라 대규모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감원에 나서는 미국 테크업체들이 잇따라, 이번 주에만 직원 1만여 명이 해직자 명단에 추가됐다.

지난해 11월 회사의 전성기를 이끈 밥 아이거 CEO를 다시 불러들인 디즈니도 8일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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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대 수혜주' 줌, 1300명 감원
밥 아이거 복귀 디즈니, 7000명 해고
7일(현지시간) 직원 약 1,3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의 로고. AP 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기업으로 꼽혔던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잇따라 대규모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감원에 나서는 미국 테크업체들이 잇따라, 이번 주에만 직원 1만여 명이 해직자 명단에 추가됐다.

줌은 7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직원 약 1,300명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직원의 약 15%다. 줌은 팬데믹 기간 비대면 화상회의가 보편화하면서 회사 외형을 크게 확장해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직원 수가 3배나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그대로 부담이 돼 돌아왔다.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올 급여를 98% 삭감하고 보너스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임원들의 급여도 20% 삭감된다.

지난해 말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디즈니의 전설' 밥 아이거. 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회사의 전성기를 이끈 밥 아이거 CEO를 다시 불러들인 디즈니도 8일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총 55억 달러의 비용 삭감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디즈니는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적자가 지속되자, 2020년 경영 일선을 떠났던 아이거 CEO를 2년 만에 다시 복귀시켰다. 그는 "비용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재편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어 9일엔 검색엔진 야후가 연말까지 전 직원의 20%인 1,6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해직자 절반 이상은 광고사업 관련 인력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기업 대부분이 디지털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사흘 연속 발표한 해직자 규모만 약 1만 명이다. 지난달 말 1만2,000명을 전격 해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1만 명),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7,000명),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6,650명)의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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