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2.1% 상승…생산자물가는 0.8%↓
PPI 하락폭 가팔라져…해외수요 위축·공장가동 줄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및 춘제(중국의 설) 연휴 등으로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락폭도 전달보다 커졌다. 춘제 연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약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2.2%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달(작년 12월)에 기록한 1.8% 상승보다는 오름폭이 커졌다.
신선과일(13.1%), 돼지고기(11.8%) 등 식료품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6.2% 상승했다. 상승폭도 전월(4.8%) 대비 크게 확대했다. 비식품 부문은 자동차(1.8%), 주택임대료(0.6%) 등 1.2% 상승에 그쳤으나 관광이 11.2% 급등했다. 휘발유·경유·LPG 등 에너지는 3% 뛰었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대비 1% 상승, 전월(0.7%)보다 가속했다.
작년 12월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 후 이동제한이 없어졌고, 올해 1월 춘제 연휴를 계기로 소비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중국의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평균 2.2%로 작년(2%)보단 높아지겠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 3.0%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대비 0.8%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 0.5%를 하회한 것은 물론, 전월(-0.7%)보다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춘제 연휴로 공장 가동일수가 줄어든 데다, 국제유가 등락 및 석탄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PPI는 공산품 도매 가격 위주로 집계하는 지표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PPI는 전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줄여나가다가 작년 10월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 중국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경제가 활력을 잃어 해외 수요가 약해짐에 따라 중국은 수출 상품에 대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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