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금융 심층기획 5편] '경제' 배우지 않은 교사가, '경제' 가르친다

이혜정 기자 2023. 2.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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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금융교육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고등학생들 사이에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내신으로 보나, 수능으로 보나, 「경제」 는 기피과목입니다. 


그럴수록 초등학교에서부터 「경제」가 얼마나 실생활에 유용하고 재미있는 과목인지를 경험하는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만큼 초등교사의 역할이 큰데, 정작 교사가 경제를 배운 적이 없다면 어떨까요. 


이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직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과정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경제교육. 


선배 교사가 강사로 나서, 교실에서 돈 개념을 어떻게 가르치고, 활동형 수업으로 풀어낼지, 경험을 나누면, 후배 교사들은 자신의 교실에서 어떻게 응용할지 고민해봅니다. 


인터뷰: 오지현 교사(수강생) / 서울 중화초등학교

"경제교육이라는 것을 굉장히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학교 금융경제교육의 시작점으로 초등학교에서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에게도 금융경제는 생소한 영역입니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전국 교육대학의 「교양 경제」 수업 개설현황입니다. 


2021학년도를 기준으로, 전국 11개 교대 가운데, 10개 학교가 「교양 경제」를 두고 있는데, 그나마 필수과정으로 운영하는 대학은 4곳뿐입니다.


한 교육대학의 경우, 입학생 360명 가운데 120명, 또 다른 교육대학에선 200명 가운데, 40명만 「경제」 관련 수업을 듣습니다. 


인터뷰: 000 교수 / △△교육대학

"학생들한테 손을 들어보라고 했어요. "'경제'를 고등학교에서 듣고, 제 수업을 지금 듣는 사람이 있나요?" 이렇게 물어봤더니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강의를 왜 듣느냐"고 했더니, 다른 교양 과목에 밀렸다는 거죠, 수강신청에서.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경제를 배우지 않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겁니다. 


교대와 사대에서부터 필수 과목으로 경제를 다뤄야한다는 요구는 그래서 나옵니다. 


인터뷰: 옥효진 교사 / 부산 송수초등학교

"(교사들도) 실생활과 관련 있는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금융 지식 내용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예요. 그렇다 보니까 담임교사의 재량이나 의지가 없으면 그런 내용들을 가르치기 쉬운 환경은 아니죠."


경제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세대에게 생존으로서의 금융경제교육이 강조되는 요즘, 교사양성과정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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