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두산'의 번트 삼매경, 시대 역행 아니냐고요?[SS 현장속으로]

장강훈 2023. 2. 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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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거의 안했다."

두산 핵심 관계자는 10일 "번트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 만인가 싶더라"고 말했다.

번트는 주로 2구장에서 진행하는데, 정수성 코치가 맨투맨으로 붙어 선수들을 이끈다.

또다른 두산 핵심 관계자는 "일본은 번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메이저리그도 생각보다 번트를 많이 댄다. 강공 일변도로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야구라는 게 이럴 가능성이 낮은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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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이 10일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스톤(호주)=장강훈기자] “8년간 거의 안했다.”

‘디테일 두산’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근래 보기 힘들었던 번트 훈련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허슬이라는 대명사에 세밀함을 더해 ‘디테일 두산’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두산은 연일 고강도 훈련 중이다. 지난 8일부터는 라이브 배팅을 시작했고, 수비와 주루, 작전 등 실전에서 필요한 감각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두산 강진성이 10일 블랙타운구장에서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블랙타운(호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두산 핵심 관계자는 10일 “번트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 만인가 싶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공격야구로 색깔을 바꿨다. ‘왕조’를 구축할 당시 김현수(LG) 양의지 민병헌(은퇴) 허경민 등이 호쾌한 타격으로 대량득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특히 2018년에는 김재환이 44홈런을 폭발하며 팀 타율 3할을 웃돌았다. 출루만 하면, 해결할 선수가 많으니 굳이 작전야구로 점수를 짜낼 필요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야수들은 구장 두 군데로 나눠 로테이션으로 훈련한다. 메인구장에서는 정상적인 타격훈련과 롱티(토스한 공을 외야로 멀리치는 훈련)를, 2구장에서는 피칭머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을 타격한다. 번트는 주로 2구장에서 진행하는데, 정수성 코치가 맨투맨으로 붙어 선수들을 이끈다.

현대 야구에서는 번트 가치를 낮게 보지만, 144경기 정규시즌을 치르려면 점수를 짜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박빙싸움에서 번트로 사대를 흔들면, 빅이닝을 만들 가능성도 커진다. 또다른 두산 핵심 관계자는 “일본은 번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메이저리그도 생각보다 번트를 많이 댄다. 강공 일변도로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야구라는 게 이럴 가능성이 낮은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김대한이 10일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블랙타운(호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이승엽 감독과 정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때로는 작전으로 상대의 평정심을 흐트러뜨릴 필요가 있다. 야구는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면 패하는 스포츠다. 번트 하나, 도루나 런 앤드 히트 같은 작전 하나로 경기 흐름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정 코치는 “마무리캠프 때부터 번트 훈련을 했는데,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 선수들이 어려워한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매일 훈련 중인데, 좋아지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혁 김대한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도 예외없이 번트 삼매경에 빠졌다. 한 시즌에 딱 한 번 할 수도 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니 준비를 해둬야 한다. 힘껏 타구를 만드는 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좋지만, 세밀한 번트 하나는 팀 승리와 직결되므로 모든 선수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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