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진출 미룬 권혁규 "좋은 오퍼가 온 건 사실이지만…"

강동훈 2023. 2. 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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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좋은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고, 구단 입장도 중요했다"

차세대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권혁규(21·부산아이파크)는 지난해 셀틱(스코틀랜드)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유럽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 특히 이른 나이에 김천상무에서 군 문제까지 해결하는 등 걸림돌을 지운 만큼 그가 새로운 유럽파가 되는 건 사실상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셀틱이 큰 규모의 이적료까지 제시하는 등 구체적으로 나섰지만, 권혁규는 유럽진출이 아닌 부산 잔류를 택했다.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자 팬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일부 팬들은 젊은 나이에 유럽으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을 두고 예상밖의 선택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혁규는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깊은 뜻이 있었다. 그는 "좋은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다. 선수로서 유럽에서 오퍼가 온다면 도전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면서도 "부산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고, 구단 입장도 중요했다. 구단에서는 제가 1년 정도 더 필요하다고 남기를 원했다"며 이적을 추진하지 않았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단 입장도 들어봐야 했다. 구단이 힘든 시기에 놓여있었을 때 군대를 다녀오기도 했고, 입단 후에 도움이 준게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잔류를 택했다"며 "(유럽 진출이) 무산되긴 했지만, 부산이 1부로 올라가거나 좋은 결과를 남긴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하 권혁규 인터뷰 일문일답

몸 상태나 컨디션은 어떤가.

태국 가기 전부터 조금씩 운동했었고, 태국에서 체력이나 컨디션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부산으로 돌아와서는 팀 전술에 녹아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부주장으로 임명됐다.

이전까지 프로 생활하면서 제 할거에만 집중했었고, 제 할 일 하기에만 바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도 많이 있고, 22세 중에서는 제가 나이가 가장 많다. 어린 선수들과 나이 많은 형들이 잘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최건주와 최기윤, 최지묵, 페신 등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아무래도 새로운 선수들이 오면 엇갈릴 수 있고 잘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다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라서 호흡적인 부분에서 큰 문제는 없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전술을 잘 따라간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종우 선수가 극적으로 재계약하면서 잔류했다.

떠난다고 했을 때 수비형 미드필더가 저랑 (김)상준이, (이)정윤이까지 세 명이었다. 아직 성장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좋은 멘토가 필요했는데, 종우형이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같이 있는 동안 장점을 잘 흡수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1년 반 동안 김천에서 어떤 부분이 발전한 것 같나.

아무래도 군 입대를 일찍한 이유는 상무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다. 부산에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가 많지만, 상무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니깐 배울 점이 더 많다. 훈련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해서 일찍 입대를 결정했다. 상무에서 경기를 못 뛰는 건 아닐지 걱정했지만, 기회를 많이 받아서 잘 성장해서 돌아올 수 있었다.

김천 시절 누구에게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나.

축구적인 부분에서 울산에서 뛰고 있는 (정)승현이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좋은 미드필더들과 많이 뛰었기 때문에 그동안 봐왔던 것들과 노하우를 많이 전수해주셨다. 일상적인 부분이나 개인 운동 측면에서는 룸메이트였던 (조)규성이 형을 많이 보고 배웠다. 지금도 따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욕심날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사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간다는 인식이 강한데, 저는 대표팀에 발탁돼서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많은 축구 관계자들에게 어필하는 게 목표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저는 오히려 목표 의식이 확실하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동기부여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발탁된다면 다른 선수들 못지않게 간절함을 보여줄 것이다.

지난해 셀틱 등 유럽 오퍼가 있었는데 이적이 무산됐다.

좋은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다. 선수로서는 오퍼가 온다면 도전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다만 부산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고, 구단 입장도 중요했다. 구단에서는 제가 1년 정도 더 필요하다고 남기를 원했다. 제 의지만으로는 갈 수 없었다. 구단 입장도 들어봐야 했다. 구단이 힘들 때 군대를 다녀오기도 했고, 도움이 준게 많이 없어서 잔류를 택했다. (유럽 진출이) 무산되긴 했지만, 부산이 1부로 올라가거나 좋은 결과를 남긴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박진섭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가 부산에 정착되어 가는 것 같다.

감독님이 부임 후 추구하시던 스타일이 있었지만, 사실 저는 전역 후 중간에 합류했기 때문에 제대로 잘 알지 못했다. 올해부터 전술적인 부분을 익히면서 준비하고 있는데 한 80%는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다. 마지막 남은 20%는 개막전까지 잘 준비하겠다.

지난 시즌 부산이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산이 K리그에서 그래도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처럼 빅클럽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랐던 부산은 항상 강했다. 그런 점에서 작년에 최하위를 겪은 것은 부분은 부끄럽다. 올해도 성적이 좋지 못한다면 팬분들이 많이 실망하시기 때문에 1순위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고,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이나 경기를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작년, 재작년 경기 보실 때마다 많이 답답해하셨을 것 같고,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그럼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올해는 팬분들이 웃을 일만 가득하도록 잘 준비해서 승격 목표를 이루겠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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