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 홈런 나올 시간"…본격 '해적선' 탑승, 배지환의 부푼 기대감

2023. 2. 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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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이제는 첫 홈런이 나올 시간입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시즌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26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발돋움한 배지환은 처음으로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배지환은 지난해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121안타 8홈런 53타점 81득점 30도루 타율 0.289 OPS 0.792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타격감이 한창 좋을 때에도 배지환의 콜업 여부에는 신중함을 보였던 피츠버그는 시즌 막바지 그를 메이저리그로 불렀다.

짧았지만, 배지환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배지환은 10경기에 출전해 11안타 6타점 5득점 3도루 타율 0.333 OPS 0.83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2023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뒤 처음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됐다. 피츠버그는 오는 16일 투수와 포수들이 먼저 모이고, 21일부터 야수들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처음 출국하는 소감을 묻자 "매년 하는 출국이라 특별한 것은 없다"고 미소를 지으며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치렀을 때는 어차피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같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라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지환은 지난해 귀국한 뒤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23시즌 준비는 물론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와 양준혁 베이스볼 캠프에 참가, 북구B 리틀 야구단을 방문했고, 가장 최근에는 미혼모를 생활시설을 방문해 물품을 기부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힘든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물론 나는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서도 "내가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곳에서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에이전시의 도움을 통해 좋은 일을 하는 쪽에 많은 신경을 썼다.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쑥쓰럽게 웃었다.

빅리거 2년차를 맞는 배지환은 올해 활약 여부와 팀 사정에 따라 마이너리그를 수차례 오갈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재능이 있는 선수를 오래 보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당 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배지환은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내성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관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다른 유망주들과 다르다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할 것 같다. 물론 욕심은 난다"며 "올해 첫 번째 목표는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치르는 것이다. 빅리그라는 무대에서 나를 1년 내내 시험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지환은 "야구는 상업 스포츠다. 야구 팬분들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야구가 재밌어야 한다. 팬분들이 내 경기를 보면서는 '재미가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첫 안타와 도루, 타점까지 다 해봤으니, 이제는 첫 홈런이 나올 시간"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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