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순직 고 조천형 상사 외동딸 조시은씨 해군 학군단 입단
“아빠 이름을 딴 함정에서 근무하고 싶어요.”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 조천형 상사의 외동딸 시은씨(21·부경대 정치외교학과)가 아버지에 이어 군인의 길을 걷는다.
해군은 조씨가 2주간 강도 높은 해군학생군사교육단(NROTC)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학군단에 정식 입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씨는 앞으로 2년 10주간 학군단·해군 장교 입영 교육을 수료하면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조씨는 “제2연평해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지만 이제 성인이 돼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제2연평해전 삼촌(부친의 동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 모습을 그려보곤 했고, 늘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 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동료 삼촌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버지 이름으로 명명한 조천형함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고 조천형 상사는 2002년 6월29일 NLL을 침범한 북한군을 막기 위해 근접 방어 작전을 펼치던 중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전사했다. 당시 참수리 357호정 20㎜ 벌컨포 사수였다. 북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방아쇠를 잡았던 영웅이다.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고 2009년 12월 1일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570t 유도탄고속함(PKG)인 조천형함이 진수됐다. 2021년 10월 상사로 진급 추서됐다.
제2연평해전은 처음에는 ‘서해교전’으로 불렸으나 2008년 4월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됐다.
한편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NROTC 입단식에서는 79명이 입단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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