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글로벌 1위… “‘오징어 게임’이 글래디에이터를 만났다”

안진용 기자 2023. 2.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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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을 기획한 장호기(사진) PD의 바람처럼 이 콘텐츠는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피지컬:100'은 K-콘텐츠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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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예능, TV쇼 부문 첫 정상에
정직한 몸의 향연에 뜨거운 호응
“한국 예능의 한계 넘었다”평가
넷플릭스 ‘피지컬:100’이 한국 예능 최초 글로벌 TV쇼 순위 1위에 올랐다.

“지구 반대편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을 기획한 장호기(사진) PD의 바람처럼 이 콘텐츠는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100’은 9일(현지시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호주, 베트남, 포르투갈 등 38개국에서 1위였고, 미국과 브라질 등 15개국에서는 2위에 랭크됐다.

‘피지컬:100’은 K-콘텐츠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이라 불린다. 국가대표, 이종격투기 선수, 보디빌더 등 몸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참가자 100명이 상금 3억 원을 두고 남녀, 국적, 나이를 불문하고 펼치는 서바이벌 게임이 456억 원이라는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경쟁을 펼친 ‘오징어 게임’과 닮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이 글래디에이터를 만났다’는 제목의 리뷰 기사를 통해 “디스토피아 스릴러에 나올 것 같은 초인간적인 출연진이 잔혹한 미션들을 수행하는 내용인데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고 평했다. ‘피지컬:100’은 한국 예능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픽션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에 비해 그동안 K-예능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예능은 웃음을 본령으로 하는데, 나라마다 정서와 문화적 격차 때문에 공감대 있는 재미를 창출하기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피지컬:100’은 ‘몸’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피지컬:100’ 이전, 글로벌 흥행 순위 5위까지 올랐던 ‘솔로대전’ 역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남녀의 만남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피지컬:100’과 ‘솔로대전’은 ‘예능 = 웃음’이라는 등식을 깨고 건강하고 매력적인 몸, 공정한 경쟁, 사랑이라는 글로벌 스탠더드 소재를 차용해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1인치의 장벽’이라는 언어적 한계를 뛰어넘은 셈이다.

또한 3억 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이 걸렸지만, 승패를 떠나 참가자들이 서로 격려하고 협업하는 모습은 ‘피지컬:100’의 또 다른 볼거리다. 소위 말하는 ‘악마의 편집’을 배제하고 정직한 ‘몸의 향연’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출연진은 근육 칭찬에 수줍어하고, 서로를 계속해서 응원하고 띄워준다”고 호평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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