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GPT 기반 버티컬 AI로 승부수(종합)
기사내용 요약
매출 7조1071억원 사상 최대…영업익은 2.4% 줄어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카카오톡 '오픈채팅' 별도 출시, 커뮤니케이션 세분화 등 개편
코GPT 기반 버티컬 서비스 연내 선보여 챗GPT 대응
헬스케어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 본격화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연 매출 7조원을 돌파한 카카오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이미 지난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 주춤하며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올해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가 타격을 입으면서 올 상반기까지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위기를 뚫을 카카오의 돌파구는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카카오톡 개편이다. 카카오브레인의 한국어 특화 모델 ‘코GPT’를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고,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은 별도 탭으로 분리해 서비스를 세분화한다. 작년 신규 설립된 카카오헬스케어는 본격적으로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2대 주주로 등극한 SM엔터테인먼트와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협력해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도 확대해 영향력을 키운다.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별로 서비스 세분화…숏폼 도입도 검토
그는 “다만, 1분기부터 비즈보드를 비롯한 주요 상품의 고도화와 함께 톡 채널 강화, 카카오톡 내 친구탭을 포함한 신규 광고 지면 확대를 통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톡 변화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별로 서비스를 세분화하는 것이다.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들을 제공해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을 질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일환으로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 공감스티커를 출시하면서 가벼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지원했다. 그 결과 친구탭 방문자 수가 10% 성장하는 등 반응이 긍정적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 친구탭 내에서 현재 가나다 순으로 정렬된 친구 목록도 관계의 중요도나 커뮤니케이션 빈도에 따라 유연하게 바뀔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멀티프로필도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해 신뢰가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 관계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오픈채팅 서비스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별도 서비스로 분리한다. 다만 오픈채팅 탭을 별도 탭으로 제공할 지 신규 탭을 대체할 지는 고민 중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사용성이 강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픈채팅 방을 추천받고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비실시간성의 발견과 탐색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톡 ‘숏폼’ 도입도 검토 중이다. 그는 “상반기 카카오톡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며 숏폼 등의 도입도 개편에 포함된다”라며 “사용자들이 만드는 숏폼이 들어가는 것은 예정돼 있고 전문가들이 만드는 숏폼이 들어오는 것은 현재 다음에 ‘오늘의 숏’을 통해 제공 중이며 반응이 좋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AI-헬스케어 새 성장동력 발굴…코GPT 기반 버티컬 서비스 연내 출시
홍 대표는 "챗GPT 등장은 카카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초거대 AI 모델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차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모델의 크기와 품질이 좌우하고 풍부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갖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를 활용해 날카로운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라며 "연내 빠르게 선보여 비용 경쟁력 있게 카카오 AI 역량을 높여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흉부 촬영 관련 서비스를 호주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 사진을 만드는 데 상반기 중 활용할 예정이다.
챗GPT로 AI 챗봇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카카오 캐릭터 ‘죠르디’를 활용해 채팅방 내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수행하고, 소상공인들이 광고 카피를 쓸 때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그외 다양한 의무 기록들을 표준화하고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카카오헬스케어에서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의료기관들이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진료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용자 향으로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셀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SM과 전방위 시너지 협력…팬 플랫폼 '디어유' 확대, 글로벌 음원 유통·아티스트 발굴 등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SM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하이브는 SM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혀서다.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이브 참전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이수만 프로듀서-하이브'와 'SM 이사회-카카오' 간 대결 구도가 성립되는 모습이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 7조1071억원, 영업이익 580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7744억원, 영업이익 10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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