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넘겼는데… “20만명이 여전히 잔해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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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일(현지시간)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현장에선 생존자를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 활동이 펼쳐졌다.
하지만 최대 72시간인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약 20만 명이 잔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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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으로 사망할 가능성 커
시간 흐를수록 희망이 절망으로
이슬람 24시간內 시신매장 전통
구조작업 옆 끊임없이 장례의식
NYT “도시재건까지 최소 10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일(현지시간)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현장에선 생존자를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 활동이 펼쳐졌다. 하지만 최대 72시간인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약 20만 명이 잔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이날까지 양국에서 집계된 지진 사망자(2만1051명)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지진 희생자 가운데 7번째로 많은 규모다. 10만 명 이상 사망할 것이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분석대로라면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 발생한 규모 9.1 남아시아 대지진 희생자(16만5708명)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일란 켈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재난보건학과 교수는 “보통 지진 생존자 90% 이상은 72시간 이내에 구조된다”며 “다만 이번엔 영하의 날씨 탓에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쪽에선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한쪽에선 시신 매장이 이뤄지는 웃지 못할 광경도 펼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슬람교도들은 사망 후 시신을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는 전통이 있다”며 “피해가 큰 시리아 북서부 전역에선 구조 대원이 수색과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옆에서 장례식이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피해도 상당할 전망이다. 알리 부락 구벤 런던대 박사는 “튀르키예 경제는 건설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후 재건 과정에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재건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피해를 본 도시를 재건하는 데 최소 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눈으로 봤을 때 멀쩡해 보이는 건물도 일부 철거해야만 한다. 이 과정만 몇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연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이날 17억8000만 달러(약 2조2524억 원) 지원안을 발표하며 “복구와 재건을 위한 우선순위를 식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도 8500만 달러(약 1074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호 사각지대로 꼽히던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도 이날 처음으로 구호물자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을 넘는 육로가 파괴돼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 첫 구호 물품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경 도로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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