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우수수...잘 나가던 美 금융주 급제동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금융주 주가는 이날 시장보다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거래일 대비 0.79달러(2.16%) 하락한 35.72달러, 씨티그룹은 1.17달러(2.29%) 떨어진 49.98달러를 기록했다. 이들은 고객 중 개인·소규모 기업 비중이 큰 은행들이라 낙폭이 컸다. M&A자문·IPO 등 투자은행(IB) 업무 비중이 큰 골드만삭스(1.94%), JP모건(1.56%) 등은 낙폭이 비교적 작았지만 여전히 시장보다는 하락폭이 컸다. S&P500 지수는 이날 0.88% 하락했다.
은행주들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이날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폭이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4.48%, 10년물은 3.67%로 역전폭은 81bp를 기록했다. 1980년대 이후로 역전폭이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채로 자금을 빌린뒤 금리가 높은 장기 대출을 실행해 차익을 얻는다. 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하는데, 장단기 금리차가 감소하면 이 수익이 줄어들어 대출을 줄이게 된다. 이날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10년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역전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향후 은행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예상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이익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은행주 주가를 짓누르는 가장 큰 요인인 ‘디폴트(부도)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라드 캐시디 RBC 캐피탈 마켓 연구원은 “2008년~2009년 금융위기 당시 목도했던대로 은행들의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면 은행들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오늘날에는 이를 우려할 필요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두가지를 들었다. 첫번째는 은행들의 높아진 대손충당금 수준이다. 은행들은 경제 위기 등으로 차주들이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할 때 이것이 전체 은행의 재무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수준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코로나19 판데믹 시기 늘어난 고객들의 저축 수준이다. 높은 저축 잔고는 차주들이 부도에 처할 위기를 줄여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은행 건전성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주요 금융주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시장 수익률과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S&P500은 6.73% 상승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6.6%, 씨티그룹은 9.1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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