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볼잡고 ‘쓰담쓰담’…부인 리설주도 밀린 이 소녀의 정체

건군절 열병식서 부녀 사진 포착
김주애, 아빠와 함께 열병식 참관

딸 김주애가 아빠의 볼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딸 주애가 아빠 얼굴을 두 손으로 쓰다듬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전날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검은색 모자와 코트를 입고 레드카펫 위에 등장한 김주애는 아빠 김정은 손을 잡고 걸었다. 부인 리설주 여사는 한 걸음정도 떨어져 부녀 뒤를 따랐다.

특히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공개한 열병식 영상에서는 김정은과 김주애의 친밀한 모습도 포착됐다.

아빠의 얼굴을 김주애가 어루만지고 양쪽 뺨을 쓰다듬고 있는 것. 그러자 김정은은 환한 웃음으로 회답했다.

이어 김주애는 장병들이 행진하며 “백두혈통 결사옹위”를 반복해서 외치는 것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주애는 아빠와 함께 지난 7일 인민군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보도에서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불렀다.

지난해까지는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불렀지만 이번에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날 국방성 지휘관들과 조선인민군 대련합부대, 련합부대 군정지휘관들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직접 영접했다.

숙소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이후 가족들과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8일 공개석상에서 딸 김주애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건군절 연회에 참석한 김주애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당시 통신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미사일 발사를 함께 참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으며 사진에는 흰색 겨울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 옆을 걷거나 미사일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리 여사를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에도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장면을 언론에 또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미사일 관련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을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 관련 내용과 함께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국방부문 간부들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봤다. 두 사람의 옆으로 최소 17기 가량의 ‘화성12형’ 추정 미사일 발사체가 나열돼 있다.

이들 부녀의 또 다른 시찰 장면에서는 KN23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10여대가 도열해 있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조선중앙TV는 김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지 않고 새로 공개된 공개 활동의 장소와 일자 등도 알리지 않았다.

건군절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주애와 엄마 리설주 여사가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주애가 아빠 김정은과 함께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사진출처 = YTN 영상 캡처]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김정은은 딸이 예상되는 후계자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주애가 군 고위층이 가득 찬 연회장에서 중앙 무대에 선 사진이 공개된 이후 분석가들이 이같이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10~11세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통상 리더들이 앉는 자리인 사진 한가운데 있다”며 “테이블에서 최고위 장성들이 가족 뒤에 서서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북한의 이런 보도는 김주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실장은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북한에서 여성이 후계자가 될 수 있겠는지 의구심을 표현하며 김위원장의 장녀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북한의 후계자론에 따르면 후계자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과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남자인가 여자인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또 10대에 스위스에서 4년 반 조기 유학생활을 보낸 김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처럼 ‘남존여비’ 사상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