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이경택 "둘째 강요? 아내랑 결혼 전 2명 낳기로 약속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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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둘째 낳아달라 조르던 남편이 혼자 2명의 아이를 육아하는 '지옥행'을 겪고 꼬리를 내렸다.
9일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서는 아내의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기승전 둘째 출산을 원했던 '둘째라이팅' 남편 이경택과 아내 고미호의 팽팽한 대립이 펼쳐졌다.
이에 남편은 "둘째는 결혼 전에 서로 약속했던 일. 약속을 어긴 것 아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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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수연 기자] 아내에게 둘째 낳아달라 조르던 남편이 혼자 2명의 아이를 육아하는 '지옥행'을 겪고 꼬리를 내렸다.
9일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서는 아내의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기승전 둘째 출산을 원했던 '둘째라이팅' 남편 이경택과 아내 고미호의 팽팽한 대립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결혼 9년 차 국제부부로 슬하에 4살 아들을 뒀다. 아내는 매일 둘째를 낳아달라고 조르는 남편 때문에 귀에 피가 날 정도로 괴로우며 모든 대화가 기승전 둘째로 이어져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남편은 "둘째는 결혼 전에 서로 약속했던 일. 약속을 어긴 것 아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둘째를 낳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는데, 바로 영화 '범죄도시'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배우, 리포터, 모델 등 방송 쪽으로 직업을 가졌기 때문. 아내는 "직업 특성상 낳아보니까 생각이 달라졌다"며 팽팽하게 맞선다.
고미호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겪는 경력단절과 신체 변화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아기가 굉장히 큰 행복이지만 임신 때 찐 30㎏을 빼고 다시 활동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한 번 더 출산을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며 "임신과 출산으로 좋아하는 직업을 못 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아내의 발언에도 결혼 전 둘째를 낳자는 데 합의를 했다는 근거로 '둘째라이팅' 주장을 이어가는 피고 남편을 위해 가수 김혜연이 피고 측 증인으로 등장했다. 2남 2녀를 둔 연예계 대표적인 '다둥이 엄마' 김혜연은 "두 아이를 키우면 힘든 게 반으로 줄어든다. 둘째가 주는 행복지수가 무한대로 늘어난다"면서 남편에게 "훌륭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김혜연의 진심 어린 응원에 남편은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이 둘째를 바라는 '진짜' 이유가 밝혀지며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둘째가 갖고 싶다기보다는 딸이 갖고 싶다"라며 "와이프 닮은 딸을 정말 낳고 싶다"는 남편의 속내가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 이에 원고 측은 물론이고 피고 측까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정재민 지옥판사는 "피고가 둘째를 갖자는 것을 배우자에게 요구한 방식이 문제다. 원고가 싫다는 의사를 수없이 표시했는데도 지나치게 자주 둘째를 갖자고 말하는 것은 배우자로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업적 특성상 원고의 출산 거부에는 정당성이 있다"라면서도 "피고가 둘째를 원하는 것, 딸을 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며 남편의 입장도 이해했다.
어느 쪽도 유리하다고 예측할 수 없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지옥판사의 판결은 결국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패소한 남편은 '육아 지옥행'을 선고받았다.
남편은 아내의 친구 자녀 2명을 동시에 육아하는 '지옥행'을 맛봤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보채지 않고, 첫째를 열심히 키워야겠다"며 다짐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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