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블민국..‘앤트맨3’ 신뢰 회복할까[MK무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4가 ‘블랙 팬서2: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 이하 ‘블랙 팬서2’)의 부진으로 아쉽게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첫 마블 시리즈이자 페이즈5의 포문을 여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3’)가 출격한다. 현지에서 선 공개된 뒤 호불호가 극심하게 나뉜 바, (그간 높은 충성도에 비해 적잖게 실망한) 국내 팬들의 마음을 다시금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오는 15일 개봉하는 ‘앤트맨 3’는 양자 영역 속에 빨려 들어간 ‘앤트맨’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미지의 공간인 양자 영역 세계를 어떻게 구현했으며, 마블의 페이즈 5를 어떻게 시작할지, 복잡한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가 어떻게 촘촘하게 조화를 이뤘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특히 마블 유니버스 사상 가장 강력한 빌런이자 ‘무한한 타노스’라 소개된 정복자 ‘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복자 캉은 ‘앤트맨 3’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를 포함한 마블 시리즈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대작인 만큼 작품 공개 후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곧바로 ‘앤트맨 3’에 대한 소셜 미디어 속 반응들을 소개했다. 먼저 버라이어티의 편집장은 “‘앤트맨 3’는 창의적이고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며 훌륭한 액션 시퀀스로 가득 차 있다. 정복자 캉을 연기한 조나단 메이저스를 환영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정복자 캉 역의 조나단 메이저스의 연기력에는 공통적으로 호평이었지만, “마블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2시간 동안 듣는 복잡한 다중우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당황스러울 수 있겠다”,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감정적으로 연결하기 힘들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유치한 스토리”, “정복자 캉은 카리스마 있고 강력한 악당이나 그가 보여주는 위협은 너무 추상적이다”, “너무나 무거운 ‘스타워즈’ 같다” 등 작품에 대한 아쉬움을 쏟아냈다.
연이은 호황으로 점차 세계관이 넓어지며 타임라인이 복잡해지자 MCU는 이를 ‘페이즈’로 묶어 정리하기 시작했고, 현재 페이즈6 계획까지 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전성기는 영원하지 않았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기존 인기 히어로들이 떠나 새로운 인물들과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선 것.
페이즈4에 접어들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MCU는 ‘블랙위도우’(296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174만) ‘이터널스’(305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만)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588만) ‘토르: 러브 앤 썬더’(271만) 그리고 ‘블랙 팬서2’(210만)까지 선보였지만, ‘마블 민국’으로 불리는 국내에서 이전 기록과 견줘 호평과 흥행 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작품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정도였다.
여러가지 이유로 MCU는 관객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서서히 멀어져 갔고, 이같은 변화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전보다 현저히 줄어든 국내 관객수로도 증명됐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애정과 기대감은 상당하다. ‘앤트맨3’는 지난 9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1위에 올라 현재까지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끈끈한 유대감과 의리, 뜨거운 관심을, 그러나 이전보단 냉정한 평가대에 올라 있는 MCU다.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유례없는 ‘흥행 고전’으로 격변기를 보낸 MCU는 ‘앤트맨3’을 통해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새로운 빌런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앤트맨 패밀리’의 조합이 제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앤트맨3’로 포문을 연 페이즈5 라인업으로는‘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더 마블스’ ‘캡틴 아메리카: 뉴 월드 오더’ ‘썬더볼츠’ ‘블레이드’ 등이 예고돼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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