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캠프보다 힘들다"…지진 생존자들이 맞이한 열악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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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생존자들은 지진 이후에 닥친 '2차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거처가 없는 생존자들을 위해 대피 거점을 마련해 지진 피해 지역 밖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머물 곳을 찾는 지진 생존자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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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호텔 객실 배정에도…생존자들, 구조현장 떠나지 못해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생존자들은 지진 이후에 닥친 '2차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튀르키예에서는 생존자 수십만명이 한겨울 노숙을 이어가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이 머물 임시 거처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급기야 여름 휴양지 호텔까지 조기 개장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남부 카라만라스에서 사는 시리아 난민 바하트 셀로(62)는 지진으로 집에 균열이 발생해 노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집 안에 있는 게 너무 위험해 나왔다"며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집에 들어가 가지고 나오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난민 캠프에서만 4년을 보냈는데 지금이 훨씬 더 어렵다"며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거처가 없는 생존자들을 위해 대피 거점을 마련해 지진 피해 지역 밖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2만8000명 이상의 생존자들이 지진 피해 지역을 벗어났다. 이 중 5,000명은 육로로, 2만3000명은 항공편을 이용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머물 곳을 찾는 지진 생존자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건물 6500여채가 붕괴됐고 남은 건물들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지진 생존자들을 수용할 임시 거처 확보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보다 못한 호텔 업계도 구호 활동에 동참했다. 여름 휴가철까지 석 달은 남은 휴양지 호텔들도 생존자들을 위해 다시 문을 열었다.
지중해 인근 마르마리스에서 세티아 비치 호텔을 운영하는 불렌 트 불불로글루는 "이 지역 호텔들은 겨울에 일제히 문을 닫고 4월에 문을 연다"며 "호텔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이번 주 내로 공사를 멈추고 생존자들을 위해 객실을 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호텔 연맹은 튀르키예 전역 호텔에서 약 1만개의 객실을 생존자들에게 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객실 대부분이 지진 피해 지역으로부터 700㎞ 이상 떨어진 튀르키예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생존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튀르키예 최대 휴양 도시 안탈리아에서 호텔 4개를 운영하는 하칸 사티오글루는 "생존자 상당수가 가족과 친구들이 구조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이 머무는 텐트촌 내 위생 역시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다. 텐트촌에 제대로 된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튀르키예 남동부에 위치한 하타이주(州)의 주도 안타키아에서는 생존자들이 화장실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하타이 스타디움에는 주택을 잃은 생존자들이 머무는 거대한 텐트촌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간이 화장실은 전무한 실정이다. 텐트촌 옆 하타이 연구병원도 지진으로 손상돼 화장실 이용이 불가능하다.
다급한 시민들은 당국 관계자에게 화장실을 찾았지만 "곧 도착할 것"이란 답변만 반복해서 들어야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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