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기대 성적장학금 폐지에 반발 거세…대학 "학생충원 위해"

이주형 2023. 2. 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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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사립 전문대인 대전과학기술대학교가 올해부터 재학생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기로 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의 '2023학년도 장학금 운영 계획(안)' 내부 문건이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학생들의 항의와 사실 여부 확인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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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학업 성취감 느끼고 부모님 부담 덜 기회 빼앗겨"
학교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 주려는 것…장학금 총액 안 줄어"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전지역 사립 전문대인 대전과학기술대학교가 올해부터 재학생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기로 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의 '2023학년도 장학금 운영 계획(안)' 내부 문건이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학생들의 항의와 사실 여부 확인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문건에는 대학 측은 학과별 성적 우수자에게 주던 교내 성적장학금을 올해부터 폐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목회자 가족이거나, 직계가족·형제자매가 같이 대학을 다니면 지급했던 장학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학과 홍보요원 장학금을 폐지하고, 전공·학과 대표 등에게 지급하던 봉사장학금 역시 50명 이상인 학과 등에서만 받을 수 있도록 조정됐다.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581만2천원이다.

일부 재학생들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고, 총학생회 차원의 집단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보건 계열 2학년에 재학 중인 A(21)씨는 "지난해부터 준다던 장학금을 아직도 못 받았는데 올해 폐지 소식을 들었다"며 "학업 성취감도 느끼고 부모님 부담도 덜어드리려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런 기회를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 커뮤니티에서도 '총학생회는 뭐하냐', '나 저번 학기 1등 했는데 이번에 성적장학금 못 받는데', '50인 미만 학과 대표는 무료봉사?', '돈 내고 다니는 재학생만 봉이냐' 등 이 대학 재학생들의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올해부터 일부 장학금을 폐지한 사실은 맞지만,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기회를 줘 학생 충원율을 올리고자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신입생 충원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장학금 항목과 수혜 대상을 조정했을 뿐 지급 장학금 총액수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2021년에는 학교 예산 13.79%가 장학금으로 쓰였는데 지난해는 14.46%로 오히려 늘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장학금은 국가장학금과 중복수혜가 안 돼 받을 수 있는 학생과 금액이 적었다"며 "대신 신입생과 재학생이 받을 수 있는 인성장학금, DTS사랑장학금 등을 골고루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대학은 오는 15일 총학생회와 논의를 거쳐,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항목 변경과 혜택을 자세히 공지할 계획이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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