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기고] 글로벌 스포츠의 ‘중추’로 이어지는 ‘서울 선언’이 되길

2023. 2. 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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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에서 연속으로 개최되는 올림픽대회를 계기로 2016년 평창에서 시작된 한일중 릴레이 스포츠 장관회담이 올해로 네 번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3국의 정책 실무자들이 긴밀한 협의를 거쳐 한일중 스포츠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장관급 회의를 이어나감으로써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4차 한일중 스포츠 장관회의는 '서울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협력을 발판삼아 세계의 '중추'가 되는 신호탄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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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제4회 한일중 스포츠장관회의 화상회의에 부쳐
3국간 스포츠교류협력 두말할 필요없이 강화돼야
동북아 선진국들이 끌고갈 스포츠 미래 논의 ‘성과’
조현재 이사장.

아시아 지역에서 연속으로 개최되는 올림픽대회를 계기로 2016년 평창에서 시작된 한일중 릴레이 스포츠 장관회담이 올해로 네 번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3국의 정책 실무자들이 긴밀한 협의를 거쳐 한일중 스포츠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장관급 회의를 이어나감으로써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

오래 된 역사 속 이야기 같지만, 서울올림픽·패럴림픽은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삶 속에 살아서 숨 쉬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설립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서울올림픽공원이라는 유산을 가지고 서울시민의 삶 속에서 올림픽의 메시지인 평화와 우리 일상의 평화를 오버랩 시킨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통해 남겨진 가치를 확장시키며 동계스포츠 꿈나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일중 3국은 각국의 올림픽을 앞두고 3차례에 걸쳐 릴레이로 스포츠 장관회의를 개최해왔다. 각 장관회의에서 구축한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평창에서는 ‘평화와 번영’, 도쿄에서는 ‘미래를 바꾸는 스포츠의 힘’, 베이징에서는 ‘함께하는 미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 제4차 장관회의에서 3국은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명제로 동북아의 스포츠 선진국이 이끌어갈 스포츠 미래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 중 첫 번째가 미래세대 중심의 올림픽·패럴림픽 가치의 확산이다. 역사적 부침이 있었던 한일중은 유독 스포츠에 있어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다. 가까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2020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서 스포츠를 통해 국가 간 장벽을 허물었고, 앞으로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과 2025 도쿄 하계데플림픽, 금년 11월 치러질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일중 3국은 이제 상호 이해증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전파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올림픽 개최 과정에서 축적된 스포츠 진흥 노하우를 함께 발전시키고 환경과 공생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연대’의 정신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3국이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스포츠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에 협력해야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컨벤션에서 제4회 한일중 스포츠장관회의가 화상으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 일본 나가오카 케이코(왼쪽) 문부과학성 대신, 중국 저우진창(오른쪽)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이 참가해 2023 서울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일중 3국간 스포츠 교류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전통적으로 추진되던 청소년 스포츠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스포츠 행정인력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를 확대하는 것도 논의하였다. 3국의 스포츠산업 활성화 및 도핑 방지를 위한 상호협력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함께 확인하였다.

한일중 3국이 각자의 어려운 국내 사정에도 불구하고, 또 얽히고설킨 국제정세 속에서도 이렇게 굳건히 담론의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정치로부터 독립된 ‘자유’의 영역인 ‘스포츠’야 말로 협력의 ‘중추(Pivot)’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글로벌 연대의 핵심이 되겠다는 중추국가의 비전은 동북아 협력이 전제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고 국민에게 평안과 건강을 선물할 수 있도록 스포츠라는 비정치적 공통 관심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4차 한일중 스포츠 장관회의는 ‘서울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협력을 발판삼아 세계의 ‘중추’가 되는 신호탄이라는 확신이 든다.

〈조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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