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키운 SM인데"…이수만이 진짜 바라는건 뭘까[SC초점]

백지은 입력 2023. 2. 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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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수만이 진짜 바라는 건 뭘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간의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심화되는 분위기다. SM은 '이수만 없는' SM 3.0 비전을 발표하고 카카오와 협업을 선언했지만, 이수만은 이에 크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고 있다.

사실 이수만은 지난해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한 라이크기획과 SM의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대주주로서 더이상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모른 척 할 수 없고 후배 프로듀서를 믿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렇게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듯 했던 SM과 이수만이지만 막상 SM이 이수만 체제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마자 이수만은 발끈하고 나섰다. 도대체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걸까.

물론 금전적인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얼라인이 9일 공개한 라이크기획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별지2의 계약 종료 후 정산에 관한 약정에 따르면 이수만은 2092년까지 기존에 발매된 음반 및 음원 수익에 대해 로열티 6%를, 2025년까지 매니지먼트 수익에 대한 로열티 3%를 수취하도록 되어있다. 얼라인 측은 사후정산 약정이 그대로 이행될 경우 첫 3년간 400억원 이상, 향후 10년 간 500억원 이상이 이수만 개인에게 지급될 것으로 추정했다. 용역의 의무와 관계없이 막대한 수익을 받기로 이미 약속해 둔 상태였지만 지속적으로 얼라인 등이 '이수만 몰아주기'를 반대하며 퇴진까지 요구하고, SM이 이를 받아들이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얼라인이 이수만과의 사후계약 종료까지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수만도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됐다.

지배권 문제도 큰 몫을 했다. SM은 7일 카카오와 협업을 선언했다.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약 114만주를 확보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 52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이수만의 지분율은 18.46%에서 16.78%까지 줄어들게 됐다. 미국에 머물며 현지 파트너들과 SM의 미래와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 이수만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해외에서 팔 골절상을 당해 귀국과 동시에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던 상황에서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SM을 상대로 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SM 이사회가 제3자인 카카오에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카카오에 발행한 전환사채가 자금 조달 목적이 아닌,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를 위한 회사 지배관계 변동을 목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괘씸죄'도 걸렸다. 익히 알려진대로 SM은 이수만이 설립한 회사다. 현재 공동 대표로 있는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의 조카이고, 탁영준 대표는 매니저 출신이다. 모두 이수만의 최측근이자 손발이었던 인물들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수만의 승낙없이 얼라인의 요구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 조직개편을 선언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수만은 SM과 카카오의 협업 이후 방시혁과의 동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이브는 오래 전부터 SM과의 협업에 관심을 보여왔으나 이수만은 후발주자인 하이브에게 지분을 넘기는 것을 꺼려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최대 주주로서의 입지마저 흔들리게 되면서 자신의 보유 주식을 가장 높은 값에 팔기 위한 이수만의 고민이 시작됐다고. 또 이수만이 하이브와 손잡게 되면 SM-카카오 동맹에 맞설 이수만-하이브-네이버 동맹이 결성되는 만큼 '해볼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제 업계는 이수만의 다음 스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SM 지분을 인수했다 하더라도 현재로선 카카오와 이수만 양측 모두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지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누가 얼마나 많은 표를 얻을지.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게 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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