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지난 딸 안고 베란다로 탈출…시어머니 숨진 채 발견돼"

곽상은 기자 2023. 2. 10. 0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우리 교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동안 전화로만 연결됐던 지진 피해 교민의 집을 저희 취재팀이 직접 찾아갔는데, 상황을 살펴보니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교민 오지현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지진 순간) 여기서 남편 자고, 저 여기서 자고, 아기 여기 있었거든요. 보니까 이게(벽이) 갈라지고 넘어가는 게 보여요. 비바람 소리 들리면서 같이.]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우리 교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동안 전화로만 연결됐던 지진 피해 교민의 집을 저희 취재팀이 직접 찾아갔는데, 상황을 살펴보니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진 피해를 입은 교민 오지현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넘어져 부서진 가구의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벽은 여기저기 갈라지고 부서졌습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지진 순간) 여기서 남편 자고, 저 여기서 자고, 아기 여기 있었거든요. 보니까 이게(벽이) 갈라지고 넘어가는 게 보여요. 비바람 소리 들리면서 같이.]

지진의 순간 현관문은 뒤틀려 이미 열리지 않았고, 부부는 갓 돌이 지난 딸을 안고 베란다를 통해 황급히 아파트를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이리 와서 빨리 아기 주라고. 넘겨주고, 저는 들어가서 아기 것 필요한 거 챙겨서 바로 나갔어요.]

하지만, 근처에 사시던 시어머니는 그날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여기서 끄집어낸 거예요. 시어머니. 이 자리에서.]

내려앉은 천장과 바닥 사이 불과 30~40cm밖에 안 돼 보이는 그 좁은 틈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관 같은 것도 지금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냥 하얀 천으로 다 감싸서 묶어서 (매장했어요.)]

작은 도시는 지진으로 기능을 잃었고, 당장은 먹을 것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문 닫은 가게 중) 그나마 괜찮았던 가게들이 있었거든요. 다 털렸어요. 어쩔 수가 없어요.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폐허가 돼버린 삶의 터전, 하지만 부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오지현 씨 남편 : 우리 모두 지금은 슬픔에 빠져 있지만, 강한 사람들이니 이겨 낼 겁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