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폭탄’에 강남-강북 아파트 전셋값 격차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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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 폭탄에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강남과 강북의 전셋값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월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 완화 발표 이후 급매물이 빠지고 전세가격도 바닥 기준으로 5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서울 내에서도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 쪽은 계속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지역마다 상황이 같지는 않다. 이쪽 분위기는 전셋값이 더 내려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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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선 올해 1만 가구 가까이 새 아파트 입주 예정…전셋값 하락 가속화 우려
강북 일부선 반등도
입주물량 폭탄에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강남과 강북의 전셋값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뉴시스와 KB부동산 월간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9488만원, 강북(한강 이북 14개구) 평균 전세가격은 5억1718만원으로 1억7770만원 차이를 보였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강남은 7억7780만원, 강북은 5억5191만원으로 2억2589만원 차이를 보인 것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주요 지역의 전셋값 하락 속도가 더 빠른 여파다. 특히 강남권에서도 동작구 흑석동, 서초구 반포동, 강남구 개포동, 강동구 상일동 등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 ‘흑석 한강 푸르지오’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2일 5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2021년 10월 최고가 11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1772가구 대단지인 ‘흑석 리버파크 자이’ 전용면적 84㎡도 전셋값 호가가 한때 10억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5억5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달 12일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작년 6월 최고가 22억원과 비교해 반년 만에 반토막 가깝게 떨어졌다.
특히 강남권은 올해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셋값 하락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선 강남구 입주 물량이 4646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서초구(3470가구), 은평구(3359가구), 동대문구(2797가구), 동작구(1772가구), 종로구(1636가구) 순이다.
강남 3구에서만 올해 1만 가구 가까운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
이달 강남구 개포동에서 3375가구 규모의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를 시작으로, 오는 5월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 6월 서초구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339가구), 8월 서초구 '래미안 반포 원베일리'(2990가구) 등의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전셋값 하락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비해 강북권은 올해 입주 물량이 많지 않아 강남권에 비해 하락세가 덜 가파르고, 일부 지역은 최근 들어 하락세가 멈추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노원구 월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 완화 발표 이후 급매물이 빠지고 전세가격도 바닥 기준으로 5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서울 내에서도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 쪽은 계속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지역마다 상황이 같지는 않다. 이쪽 분위기는 전셋값이 더 내려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올해 수도권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에 따라 지역별로 전셋값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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