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다 나가버려 분초 다투는 응급실이 '주4일 운영'

윤왕근 기자 2023. 2. 1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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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속초의료원 의료진의 잇단 퇴사로 의료원 응급실이 단축운영에 들어가면서 속초 등 강원 설악권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속초시와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목요일부터 금·토·일까지 일주일에 4일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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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2명 퇴사…이달 1명 추가 퇴사 예정
주3일은 민간병원 응급실 이용해야…설악권 지자체 대책 고심
강원도 속초의료원 자료사진.(뉴스1 DB)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원 속초의료원 의료진의 잇단 퇴사로 의료원 응급실이 단축운영에 들어가면서 속초 등 강원 설악권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속초시와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목요일부터 금·토·일까지 일주일에 4일만 운영되고 있다.

이는 최근 해당 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달아 퇴사하면서 인력 부족으로 인해 단축 운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2명이 퇴사했고, 이달 중에도 해당 과 전문의 1명이 추가로 퇴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퇴사 이유는 개인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료원은 응급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전문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공의료원 응급실이 일주일에 3일 동안 문을 닫으면서 속초를 비롯해 고성, 양양, 인제 등 이른바 설악권역의 의료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의료 취약지역인 속초시에서 2021년 기준 연간 2만5000여명이 응급의료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완화로 규제가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응급의료 이용 증가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공공의료원의 응급의료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설악권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월요일부터 화·수요일까지는 지역 민간병원 응급실을 이용해야 한다.

공공의료원의 인력난으로 인해 속초지역 민간병원인 속초보광병원은 본의 아니게 속초지역에서 유일하게 휴무 없이 운영되는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됐다.

실제 해당 병원은 영동 북부권 응급환자들이 몰려들 것을 대비해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특히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3차 대학병원과 연계해 즉시 후송이 이루어지도록 응급후송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속초보광병원 관계자는 "응급 진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간호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응급실 의사인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며 "영동 북부권 응급환자들을 위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바라본 속초시.(뉴스1 DB)

설악권 지자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속초시는 10일 속초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속초의료원 응급실 정상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는 이병선 속초시장을 비롯해, 김진하 양양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최상기 인제군수 등 설악권역 지자체장이 모두 모인 가운데 응급실 정상운영 방안 마련을 위해 속초의료원장과 강원도 보건체육국장 등과 머리를 맞댄다.

회의에서는 응급실 정상화를 위해 시·군 공중보건의사 활용 방안과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운영 지원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속초시는 속초의료원 응급실 단축운영에 따른 시민 혼란 방지를 위해 속초보광병원 응급실 운영에 협조를 요청하는 하는 한편, 119구급대와 중증 환자 발생시 강릉아산병원과 강릉의료원으로 지체없이 후송할 수 있도록 응급후송체계를 마련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강원도, 속초의료원, 인근 시군과의 협력을 통해 설악권역의 응급의료상황 대응을 위한 속초의료원 응급실 운영이 조속시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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