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잡혔던 현대건설, 이번엔 부상 악령에 울상

권혁준 기자 2023. 2.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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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번이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찜찜함이 남았던 현대건설이 올 시즌엔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15연승으로 시작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김연견이 부상당한 시점은 7일 흥국생명전으로, 현대건설이 외인없이 치를 마지막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코로나가 마무리 된 올 시즌, 현대건설은 막강한 포스를 내뿜으며 이번에야말로 통합 우승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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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21-22시즌 코로나 여파로 정규 우승 후 챔프전 무산
올해는 독주 체제 유지하다 외인·리베로 줄부상에 선두 위협
현대건설 선수들.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번이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찜찜함이 남았던 현대건설이 올 시즌엔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10일 현재까지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에서 21승5패(승점 6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흥국생명(20승6패·승점 60)과 승점이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 여전히 순위표 맨 위다.

개막 15연승으로 시작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현재까지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에 균열이 생기면서 2위 흥국생명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의 이탈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야스민은 양효진과 함께 팀 공격의 핵심 노릇을 하며 현대건설의 탄탄한 전력을 떠받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8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지막으로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한 달 넘게 돌아오지 못했다.

외인이 빠졌으나 그래도 현대건설은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황연주가 야스민의 빈 자리를 메웠고 양효진·이다현의 미들블로커 라인이 굳건했다. 특히 포지션을 불문하고 전 선수들이 끈질긴 수비를 보여준 것이 현대건설을 지탱해준 힘이었다.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이 지난 7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구단 직원에게 안겨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KOVO 제공)

국내선수만으로도 11경기에서 7승4패로 잘 싸우며 1위를 고수하던 현대건설은 최근 새로운 외인으로 이보네 몬타뇨를 영입,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야스민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더라도 국내선수들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오른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것.

김연견이 부상당한 시점은 7일 흥국생명전으로, 현대건설이 외인없이 치를 마지막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건설은 7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리베로 김연견은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해주던 이로, 특유의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슈퍼 디그'를 수차례 선보이곤 했다. 김연견의 존재는 현대건설 전체 수비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일 흥국생명전만 봐도 김연견의 부재는 여실이 드러났다. 김연견이 뛰었던 1, 2세트에서 현대건설은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김연견 없이 치른 3세트는 단 15점을 내는 데 그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김연견은 최소 2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며 이후 복귀 여부도 부상 상태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김주하, 이영주 등이 김연견의 자리를 메꾸겠지만 쉽지 않아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 정국'의 최대 피해자였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번이나 여자부 최강 자리를 지켰지만 두 번 모두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된 것은 물론, 정규시즌 우승의 축배도 제대로 들지 못한 '찜찜한' 우승이었다.

코로나가 마무리 된 올 시즌, 현대건설은 막강한 포스를 내뿜으며 이번에야말로 통합 우승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 속에 당장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도 힘겨워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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