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가장 많이 오른 곳도, 떨어진 곳도 'OO구'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르거나 하락한 상위 3개 단지가 서울 강남구 아파트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대치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아파트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르거나 떨어진 상위 3개 단지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절벽 속에서 강남 아파트 매수 시점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고가 또는 시세 보다 수억원 떨어진 급매를 찾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강남 매물을 사기 위한 수요는 여전히 있기 때문에 신고가와 신저가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1년간 상승 1위는 마포·송파구

10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신고가 상승액 1위는 서울 마포구 펜트라우스다.

지난달 7일 전용 116㎡로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이전 신고가 13억원 보다 5억5000만원 올랐다. 공동 1위는 지난달 20일 송파구 트리지움 전용 149㎡는 34억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인 지난해 10월 28억5000만원 보다 5억5000만원 증가했다.

2위는 강남구 개포주공7단지로 전용 84㎡가 지난달 15일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신고가인 지난달 3일 20억원 보다 12일만에 4억5000만원 올랐다. 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6·7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재건축을 통해 기존 1960가구에서 2994가구의 대단지로 변모할 계획이다.

하락 1위 강남구 8억 떨어져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신저가 하락액 1위는 강남구 샘터마을이다. 전용 134㎡로 지난달 7일 19억3000만원에 중개 거래됐다.

지난해 4월 이전 신저가인 27억5000만원 보다 8억2000만원이 떨어졌다. 2위는 지난달 11일 서초구 반포써밋 전용 85㎡가 2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4월 이전 신저가 31억원 보다 6억5000만원 하락했다.

3위는 지난달 11일 성남시 분당구 시범한양 전용 164㎡는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이전 신저가 21억원 보다 6억3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서초도 대세 하락 속에서 수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분당 역시 지난해 정부가 이달 1기 신도시특별법 발의를 예고했지만 매수세 없이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구에서 신고가, 신저가 모두 나오는 이유로 매수심리를 꼽았다.

거래절벽 속에서도 강남구 아파트값을 사려는 수요는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입지 초고가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사려는 수요가 있고 거꾸로 수억원 떨어진 매물도 급매로 값싸게 사려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층이 가장 관심을 갖는 지역은 강남이다. 아파트 침체기에도 여전히 가격에 대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면 신고가 또는 신저가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강남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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