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도 증권도 ‘연체율 경고등’… 금융권 “불황 겹치면 부실 우려”

윤명진 기자 2023. 2. 1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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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금융권의 연체율이 높아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드사 연체율 1% 웃돌기도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체율 수치는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경기 둔화까지 겹칠 경우 부실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며 부실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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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카드사 연체율 1%대로 증가
대손충당금 5000억원대로 늘려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8%
1년전보다 4.5%P 급등 ‘위기감’
고금리 여파로 금융권의 연체율이 높아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에도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커지는 만큼 금융사들의 부실이 우려된다.

●카드사 연체율 1% 웃돌기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2021년 0.80%에서 1.04%로 높아졌고, 우리카드는 0.66%에서 1.21%까지 증가했다. KB카드는 같은 기간 0.82%에서 0.92%로, 하나카드는 0.93%에서 0.98%로 올랐다. 다만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0.86%로 전년(0.93%)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연체율 수치는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경기 둔화까지 겹칠 경우 부실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론 등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출자들의 경우 다중채무일 확률이 높고, 당장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리볼빙 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 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5603억 원, KB국민카드가 5005억 원, 우리카드는 5500억 원까지 늘렸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0.28%로 9월(0.23%)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평균은 같은 기간 0.24%로 0.06%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16%에서 0.19%로 각각 올랐다.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8%대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0.9%로 나타났다. 2021년 말 0.38%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급등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8.2%로, 2021년(3.7%)보다 4.5%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도 2.37%로, 여신전문회사는 1.07%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며 부실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12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0조2000억 원에서 15조1000억 원 늘어났다. 업권별로는 보험 44조1000억 원(35.2%), 은행 34조1000억 원(27.2%), 여신전문금융회사 27조1000억 원(21.6%) 등의 순이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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