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살려면 칼로리 섭취 줄여야"

박정연 기자 2023. 2. 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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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kcal) 섭취량을 줄이는 식단은 건강한 성인의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니얼 벨스키 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 실험을 통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인 식단이 노화의 생물학적 과정을 늦추고 건강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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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학원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칼로리(kcal) 섭취량을 줄이는 식단은 건강한 성인의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니얼 벨스키 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 실험을 통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인 식단이 노화의 생물학적 과정을 늦추고 건강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칼로리 제한이 인간의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미국의 건강한 성인남녀 2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각각 일반적인 성인 하루 칼로리 섭취량보다 25% 줄인 식단과 정상 식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2년 뒤 참가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칼로리를 줄인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노화의 속도가 현저히 늦어진 것이 확인됐다. 참가자들의 DNA 메틸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DNA 염기에 작은 화학 분자인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을 뜻하는 DNA 메틸화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독특한 패턴을 가진다. 이런 특성으로 생물학적 노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DNA 메틸화를 분석해 세 가지 지표를 확인했다. 노화로 약화되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측정하는 ‘페노에이지(PhenoAge)’와 신체나이를 나타내는 후성유전학적지표(GrimAge), DNA 메틸화의 속도를 나타내는 ‘더니딘 페이스(DunedinPACE)’ 등이다. 더니딘 페이스는 19개 바이오마커의 변화율을 분석해 노화의 진행 정도를 확인한다. 심장병, 뇌졸중, 치매 등의 위험성과도 연관이 있다.

더니든 페이스를 분석한 결과 2년 동안 칼로리 섭취량을 줄인 그룹의 노화 속도는 2~3% 느렸다. 연구팀은 “노화로 인한 사망위험의 10~15% 감소한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페노에이지와 후성유전학적지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칼로리를 줄이는 식단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노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캘런 라이언 미국 컬럼비아대 버틀러 노화연구센터 연구원은 “칼로리 제한이 인간의 노화 속도를 늦춘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간헐적 단식이나 식사 제한을 실시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칼로리 제한이 만성 질환의 감소로 이어지는지 장기간 관찰할 계획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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