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챗GPT 충격… 질문 해야 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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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014년 인공지능(AI) '유진 구스트만'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챗GPT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 시점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챗GPT가 영어 기반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는 한국어 기반 AI로 경쟁력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
검색할 때나 챗GPT를 통해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질문을 입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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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014년 인공지능(AI) ‘유진 구스트만’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인공지능을 검증하는 튜링 테스트를 처음 통과한 슈퍼컴퓨터였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13살 소년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사용자와 대화를 한다. 대화가 그리 자연스럽진 않았다.
9년이 지난 후 다시 기자는 AI를 마주했다. 최근 큰 관심을 끄는 챗GPT가 주인공이다. 사람으로 설정된 유진 구스트만과 달리 AI라는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우 똑똑해 대화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내는 AI였다. 꿈이 무엇이냐고 묻자 챗GPT는 “사람처럼 경험이나 욕구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지식에 대한 답은 막힘없었다. 한국을 아느냐는 질문에 “동아시아에 있는 반도국으로, 인구는 약 5100만명, 수도는 서울”이라며 “첨단 기술 산업과 대중문화, 요리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개발 역사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줬다.
AI가 가져올 사회 변화에 대한 칼럼을 써달라고 해봤다. 자동화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AI 시스템의 프라이버시와 편견, 책임에 대한 질문이 증가한다는 부정적 영향과 AI 관련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영향 양쪽을 다 짚어줬다. 문헌 검색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야 나오는 내용이었다. 놀랍고 신기했다.
챗GPT가 가져온 파장은 작지 않다.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기사, 에세이 작성 등 창의적 영역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로스쿨과 명문 경영대학원(MBA) 시험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한다.
챗GPT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 시점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챗GPT와 손잡은 MS와 그에 각성한 구글의 대결을 지켜만 볼 것인가. 우리는 한국판 챗GPT 개발이 가능한가. 챗GPT가 영어 기반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는 한국어 기반 AI로 경쟁력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 우리가 만든 AI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며,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하나. 챗GPT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은 무엇인가. 비즈니스적으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변할 것이며, 무엇을 점검하고 준비해야 하나 등등.
검색할 때나 챗GPT를 통해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질문을 입력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늦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챗GPT가 이제 막 등장한 지금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다.
이진경 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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