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가방도 없어”…국제사회 지원 방침에 시리아 “제재 풀라”
[앵커]
내전으로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시신 수습용 가방조차 없을 만큼 물자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구호품 부족으로 2차 재난 위험도 커지는 가운데 국제 사회가 지원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물자 반입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의 국경 통제소.
내전을 피해 떠났던 난민들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오고 있습니다.
가방이나 담요 등에 싸인 채 실려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유일한 국제사회 원조 통로였던 '바브 알하와'로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시리아에선 시신을 수습할 가방조차 부족합니다.
이미 내전으로 지친 주민들은 더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에 내몰렸습니다.
[모하메드 알 하야니/지진 피해 주민 : "지진으로 건물이 부서져 화물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여진이 발생하면 무너질 수 있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유엔 측은 원조 통로 주변 도로를 긴급 복구해 서둘러 인도적 지원을 재개했습니다.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도 정부군과 반군 지역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물자 반입을 위해 추가 통로를 열어달라는 서방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원을 받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제재 해제를 주장합니다.
[바삼 삽바그/주유엔 시리아 대사 : "많은 화물기가 시리아 공항에 착륙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인도적 지원을 원하는 국가들도 제재 때문에 비행기 화물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시리아 사망자는 3천 명이 넘었고 시리아 서북부 마을 100여 곳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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