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기후변화 대응' 한발 빠른 행보

경기=김동우 기자 2023. 2. 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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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도청서 영국 존 위팅데일 무역특사 만난 김동연 경기도지사. / 사진 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기후변화 대응'에 한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9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를 만났다. 존 위팅데일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영국과 한국 간 양자 무역·투자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임명한 한국 전담 무역특사다.

김동연 지사는 취임 후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나이젤 토핑 기후대응대사, 카를로스 몬레알 플라스틱에너지 최고경영자와의 면담 등 영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도-영국 간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지난해 10월 DMZ 평화걷기 행사에 참석했으며, 11월에는 대사 초청으로 한영협회 행사에서 김동연 지사가 연설하는 등 김 지사는 영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RE100·넷제로(Net-Zero) 등 국제 교류 높여


김 지사와 위팅데일 특사는 탄소중립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가진 영국과 기후위기 대응에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하고, 도내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김 지사와 존 위팅데일 무역특사는 기후변화 대응에 관련된 얘기를 주로 나눴다. 이들은 경기도와 영국이 탄소중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도내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경기도-영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존 위팅데일은 "경기도와 영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 정부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전담하는 정부 부처를 새롭게 신설했다"라며 "그리고 한국 기업들과 재생에너지 관련한 여러 가지 협력에 대해 모색하고 있는데 이것이 앞으로 양국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에서도 넷제로(Net-Zero)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영국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경기도 기업들도 많은데 그러한 분야에서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제가 취임한 뒤에 RE100이라든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대책을 만들고 있는데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이 부분에 있어서 훨씬 앞서 있는 영국에 협조를 구하고 싶다"며 "벌써 28개의 대기업이 RE100 선언을 했는데 선언적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긴급한 진전을 이뤄야 할 필요가 있다. 영국과 더 많은 협력관계를 맺고 경기도가 노하우를 배웠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한국 반도체 생산의 80% 이상, 바이오산업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어 영국과 협력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저는 중앙정부에 있으면서 영국과 많은 교류·협력을 했고 역대 주한대사님들과도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특사님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산업이라든지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서 많은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英총리가 보낸 '무역특사' 만난 김동연


이에 대해 위팅데일 특사는 "아시다시피 저는 총리가 임명한 대한민국 담당 무역특사다. 총리께서 한국 담당 무역특사를 임명하신 것은 영국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는 경기도가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지사님을 만나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 정부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전담하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고 한국 기업들과 재생에너지 관련 협력을 모색 하고 있는데 이것이 양국 간 협력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에서도 넷제로(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으로 탄소제로)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경기도 기업들도 영국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야여서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지역 균형발전, 인적 교류, 문화예술 교류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김 지사가 청년들을 위한 인적 교류 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히자 위팅데일 대사가 교류지역으로 영국의 대학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위팅데일 무역특사는 1992년부터 영국 하원의원을 역임 중인 영국 주요 정계 인사로 한·영 간의 무역, 투자 진흥과 협력 논의를 위해 지난해 5월 한국 담당 무역특사로 임명됐다. 이번 면담은 주한영국대사관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도지사로 취임한 뒤, 곧바로 주한영국대사를 만나 탄소중립에 대한 교류 확대를 논의하는 등 영국과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에 유독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7월 27일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와의 접견 자리에서 "현재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이 영국에는 없는데, 기후변화 위기에 잘 대응하는 지역과 교류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크룩스 대사와의 면담 이후 대사관을 통해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티즈 밸리(Tess Valley)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티즈 밸리는 영국의 핵심적인 탄소중립지역이다. 영국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티즈 밸리에 풍력과 태양열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집중투자했고, 전기자동차와 녹색건축물 등 저탄소 기술의 사용을 촉진했다.

그 결과 티즈 밸리는 지난 2019년 영국 녹색건축위원회(UK Green Building Council)로부터 영국의 대표적인 저탄소 지역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경기도는 주한영국대사관과의 이같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투자, 무역, 탄소중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도 있는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발 빠른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


민선8기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0월 12일 나이젤 토핑(Nigel Topping) 유엔기후변화협약(COP26) 기후대응 대사와 만나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한 영국과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그 자리에서 나이젤 토핑 COP26 기후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30%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환경문제는 우리 삶 속에서 체화가 돼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삶 속에 체화된 환경정책의 예로 최근 구성된 경기도 레드팀을 언급하면서 "레드팀은 우리 도청에 있는 젊은 직원들이 도에 관련된 일에 대해서 비판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팀인데, 첫 회의 주제로 일회용품 없애기를 꺼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앞으로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고통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경기도가 먼저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세계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30%에서 21.6%로 낮추겠다고 한다"며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RE100을 달성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원자력발전에 지나치게 의존, 확대하는 것에 대해 대형 사고와 안전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있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고위험의 핵폐기물 등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따라서 "제 임기 내 경기도 공공기관 RE100을 달성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 조성되는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기존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의 공급 비율을 대폭 높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향후 추진되는 경기도의 개발사업에서도 RE100 달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점차 의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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