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웃으면서 김기현 손잡은 나경원…대통령실 “용기 있는 선택 감사”

김수연 2023. 2.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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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나경원, 9일 보수단체 행사 나란히 참석해 한 테이블에 착석
金 “羅와 제 당선 위해 함께 가기로”…羅 “대의 앞에 사사로운 생각 내려놓을 때”
함께 행사 참석한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축사서 감사 인사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맨 앞줄 오른쪽)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해 나경원 전 의원(〃 〃 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보수단체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며 ‘김나연대’를 공고히 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실 관계자가 나 전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해 사실상 화해모드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열린 보수 성향 시민단체 ‘새로운 민심’ 전국대회에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지난 7일 입장 발표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나 전 의원을 거듭 치켜세웠다.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나 전 의원을 향해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하자 김 후보는 웃으며 적극 동조했다.

나 전 의원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던 대통령실도 이에 합류했다.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는 축사에서 “이 자리에 우리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많은 훌륭한 분들이 다 모인 것 같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을 해준 나 전 의원께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축사를 통해 “당내 많은 의견이 있지만 잘 모아서 한 목소리를 만들고 원팀으로 가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먼저 정통 보수 우파를 계속해서 이끌고 오셨고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을 만드는 데 온 몸을 던져 희생한 나 전 의원 같은 분이 앞장서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년 정치 생활 동안 나 전 의원과 코드를 잘 맞춰서 지금까지 손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며칠 전 만나서 우리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함께 손잡고 가자 이렇게 합의봤는데 잘 했지 않나”라며 “앞으로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정통 보수 뿌리를 잘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끄는데 앞장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존경하는 나 전 의원이 이 자리 있기 전에 어떤 행동을 보였나. 정말 마음 아파서 제가 한마디 했다”며 “나 전 의원 존경스럽다. 정말로 큰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우리 모두를 위해 자리하고 또 격려해주는 그런 마음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힘 우파에 희망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나 전 의원은 후보들이 자신을 거론할 때마다 자리에서 목례로 화답했다.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선 나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정권 교체의 완성”이라며 “그때까지 함께해주고 새로 탄생하는 지도부는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서 대통령이 힘 있게 일할 수 있게 해드리고 당도 함께해서 많은 국민께 사랑받도록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나경원은 영원한 당원으로 어디서나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많은 후보들, 제가 존경하는 분들 많이 오셨는데 대통령과 힘을 합쳐 같이하도록 저도 든든하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7일 입장 발표 당시 표정이 어두워 여러 해석이 나온 데 대해 “다양한 해석들을 했나 보다”라며 “여러가지 굉장히 결단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라는 큰 대의를 앞에 두고 우리의 사사로운 여러가지 생각들을 내려놓을 때”라며 “윤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그 길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 의미에서 전당대회에 있어서도 제 개인적인 어떤 여러 생각이 있겠지만 소의보다는 더 큰 대의, 결국 윤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가 함께 가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오늘 현장에서 보셨겠지만 이미 벌써 서로 마음을 같이 했다”며 “김기현과 나경원은 이미 손에 손잡고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선을 위해 함께하기로 서로 합의봤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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