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WC 후원? 기괴하다"…女 '슈퍼스타'의 분노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2023년 여자월드컵의 공식 후원사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인권 침해를 자행하는 국가, 특히 여성 차별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독재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자월드컵을 후원한다는 것에 반발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도하는 '스포츠워싱'의 일환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포츠워싱을 앞세워 2030 남자월드컵 개최를 노리고 있다. 개최국 호주와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물론 선수들 역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여자 축구의 '슈퍼스타' 알렉스 모건(샌디에고)도 나섰다.
그는 세계 최강 미국의 간판 공격수이며 미국 대표팀에서 무려 201경기에 출전해 120골을 넣었다. 2015년, 2019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2012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모건은 영국의 'BBC'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행태에 "기괴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상한 일이다. 도덕적으로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불과 몇 년 전에 결성된 여자 대표팀에 힘을 쏟는 것이다. 그들은 출전한 경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 FIFA 랭킹에도 없다. 이것이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다. 나는 진심으로 FIFA가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축구연맹 역시 "미국 축구는 모두를 위한 인권과 평등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우리는 스포츠가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힘을 믿는다. 우리는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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