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손 번쩍 든 김기현, 챗GPT 외친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 경선(컷오프) 조사 마지막 날인 9일 김기현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같은 행사에 참석해 연대를 과시했다. 안철수 후보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국민 소통에 도입하겠다”며 ‘정책’을 강조했다. 윤심(尹心), 보수 정체성을 둘러싼 공격은 잠시 멈췄지만 오는 13일 합동 연설과 TV 토론이 시작되면 양측의 공방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에서 열린 우파 시민 단체 ‘새민련’ 출범식에 참석했다. 옆자리에는 나경원 전 의원이 앉았다. 김 후보는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통합을 강조하며 “오늘의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을 만드는 데 온몸을 바쳐 희생하신 우리 나경원 대표님 같은 분이 앞장서주셔야 한다”고 했다. 지난 7일 오찬 회동 직후 굳은 표정이었던 두 사람은 이날 카메라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맞잡은 손을 들어 보였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과) 이미 서로 마음을 같이해서 김기현 당선을 위해 손잡았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친윤계가 나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공개 압박하며 악화됐던 양측의 관계가 일단 봉합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철수 후보는 챗GPT 기술을 이용한 대국민 소통 서비스 도입을 공약했다. 대통령실과의 정치적 논란을 피하면서 정책을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께서도 과학 기반 국정 운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저는 과학기술 청년 창업의 성공 모델로 불린다. 이런 전문성을 살려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을 과학기술 전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오후에는 충북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천하람 후보는 이번 당대표 선거를 “구태와 혁신의 대결”로 규정하고 친윤계 핵심과 안철수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주변에 옛날 스타일로 정치를 하고 계시는 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챗GP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정당 구상을 밝힌 안 후보를 겨냥해 “챗GPT에 안 후보가 친윤인지 비윤인지 물어보면 어떨까”라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고, 윤상현 후보는 경기도 김포 해병대 부대를 방문했다. 조경태 후보는 서울 지역 당원들을 만났다. 본 경선에 참여할 당대표 후보 4명을 정하는 예비 경선 결과는 10일 오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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